
[더구루=오소영 기자] 볼리비아가 리튬 매장량 추정치를 2300만t으로 약 200만t 상향했다.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유럽과도 리튬 개발 협력을 꾀한다.
29일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Quartz)에 따르면 루이스 아르체(Luis Arce) 볼리비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리튬 채굴 후보지 약 66곳을 조사한 결과 매장량이 2300만t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는 종전보다 200만t 늘어난 규모다. 볼리비아는 이번 조사에서 코이파사(Coipasa)와 파스토스 그란데스(Pastos Grandes) 광산의 매장량을 추가로 확인했다.
아르체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리튬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개발하기 위한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볼리비아는 2021년 리튬 생산량이 543t에 그쳤다. 연평균 글로벌 리튬 생산량이 60만t인 점을 고려하면 비중은 작다. 60만t은 대부분 칠레와 호주에서 얻는다.
볼리비아는 방대한 매장량을 토대로 리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볼리비아는 지난달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14억 달러(약 1조7900억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했다. 중국 중신(CITIC) 그룹의 궈안(Guoan)은 볼리비아 국영 리튬공사(YLB)와 협력해 우유니 소금사막에 8억5700만 달러(약 1조원)를 쏟는다. 러시아 국영 원전 기업 로사톰의 자회사 우라늄 원 그룹은 YLB와 파스토스 그란데스 사막에 약 6억 달러(약 7670억원)를 투입한다. 두 공장으로 최소 4만5000t의 탄산리튬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CATL이 주도하는 CBC 컨소시엄도 올해 1월 볼리비아에 총 10억 달러(약 1조2700억원)를 쏟아 리튬 공장 2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었다.
볼리비아는 유럽연합(EU)과 리튬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 아르체 대통령은 "전 세계의 관심이 볼리비아를 비롯한 리튬 집중 매장 지역인 중남미를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다. 배터리 수요가 늘며 리튬 부족이 우려된다. 세계 1위 리튬 기업 앨버말은 2030년 글로벌 리튬 수요량이 공급량보다 50만t 더 많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