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 반등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매년 현지 맞춤형 전략을 바꿔가며 끊임없이 반등을 노린 결과, 상반기동안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일궜다. 올해 연간 판매 목표에는 살짝 뒤처지는 수치이지만, 하반기 상승세가 점쳐지는 만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베이징 현대는 상반기(1~6월) 중국 시장에서 총 12만325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다만, 올해 베이징현대 연간 판매 목표를 감안하면 40% 수준에 불과하다. 당초 베이징현대는 올해 현지 시장에서 연평균 20.5% 성장률로 30만6000대 이상 판매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장기간 이어진 판매 부진을 딛고 반등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지난 2016년 중국 시장에서 180만 대 판매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감소세를 나타내며 지난 2021년 46만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약 30% 두 자릿수 급감한 34만3000여대를 판매하며 7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었다.
매년 현지 맞춤형 전략을 바꿔가며 반등을 노린 데 따른 성과로 풀이된다. 특히 베이징현대 실적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견인했다. 주류 소비세대로 성장한 'Z세대'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약 2년 만에 1만 클럽에 재진입한 이후로 꾸준한 판매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어 투싼 L과 iX35가 SUV 시장에서 활약을 더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신에너지차(ZEV) 시장에서의 활약이 주목된다. 베이징현대는 2025 신계획에 따라 향후 3~5년 안에 하이브리드 차량 6종(MPV 1종, 세단 2종, SUV 3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순수 전기차(BEV) 또한 올해를 기점으로 3년 내 최대 5종을 출시할 방침이다. 이들 친환경차로만 연간 50만 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한편 지난해 중국 시장 규모는 2686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시장 규모와 비교해 2배를 웃도는 수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