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국제유가의 급등을 전망했다. 가팔라진 석유 수요 증가와 함께 공급 감소가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골드만삭스 석유 연구 책임자인 다안 스트루이벤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현재 배럴당 80달러인 국제유가가 연말께 86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3분기에는 하루 평균 200만 배럴의 석유 부족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이로 인해 석유 수요가 9월 이전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트루이벤은 “오펙 플러스(OPEC+)의 감산 및 수출 감소와 미국의 석유 생산 증가 둔화가 결합돼 3분기에 석유 시장이 상당한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석유 굴착 장비 수는 연초 대비 100개 이상 감소한 669개로 집계됐다. 이는 북미 시장에서 석유 시추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미국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또 다른 요인으로 러시아를 주목했다. 러시아 석유 수출은 최근 2주 연속 감소해 한 달 반만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이미 오는 8월에 석유 수출량을 하루 50만 배럴 감축할 예정이다.
이 밖에 보고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수출량이 지난 5월 하루 평균 700만 배럴 아래로 떨어진 점과 7·8월에도 하루 100만 배럴이 감산된 부분도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지프 맥모니글 국제에너지포럼(IEF) 사무총장도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올 하반기 국제유가가 다시 뛸 것이라고 경고했다.
맥모니글 사무총장은 “중국과 인도의 석유 수요가 가팔라 석유 공급이 이를 맞추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걷히면 유가 상승 고삐가 풀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인도와 중국이 올 하반기 석유 수요를 하루 200만 배럴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배럴당 100달러를 뚫을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9월물은 24일(현지시간) 기준 배럴당 82.74달러, 서부텍사스유(WTI) 9월물은 78.86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