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유럽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전기차 시장 규모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두 자릿수 증가하며 처음으로 디젤차 점유율을 추월했다. 내연기관 차량의 인기가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만큼 전기차 시장 비중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23일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 BEV 시장 규모는 15만8252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66.2% 두 자릿수 수직상승한 수치이다. 점유율은 전년(10.7%) 대비 4.4% 성장한 15.1%를 기록했다.
대부분 유럽 국가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그 중에서도 네덜란드와 독일, 프랑스에서 각각 전년 대비 90.1%와 64.4%, 52% 성장을 일궈 눈길을 끌었다.
특히 처음으로 디젤차 비중을 추월했다. 같은달 디젤차 시장 점유율은 전년(17.4%) 대비 4% 줄어든 13.4%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환 가속화와 운전자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폭이 친환경차 판매량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자동차 시장도 성장세다. 상반기(1~6월) 유럽 자동차 시장 규모는 540만 대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17.9% 증가한 수치이다. 스페인(+24.0%), 이탈리아(+22.8%), 프랑스(+ 15.3%), 독일(+12.8%) 순으로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반도체 부품 공급난에 따라 판매량이 급격하게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코로나19 발발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아직 21%나 낮다.
ACEA는 "최근 한 달간 시장 상황을 볼 때 회복세는 분명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지난 2019년도 수준을 회복하려면 적어도 2년가량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