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고려아연이 호주 서부에 대규모 풍력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환경 경영 강화를 위해 제시한 '2050 그린메탈 생산을 위한 로드맵'이 속도를 내고 있는 셈이다.
고려아현 호주 자회사인 아크에너지는 15일(현지시간) 태즈메이니아의 중부고원협의회(Central Highlands Council)에 태즈메이니아 고원지대 사유지 1억㎡에 위치한 세인트 패트릭스 플레인스 풍력발전단지에 대한 개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세인트 패트릭스 플레인스 풍력발전단지 개발 제안은 태즈메이니아 센트럴 하이랜드의 여러 시골 지역에 걸쳐 47개의 풍력 터빈을 설치하는 프로젝트이다. 미에나에서 남동쪽으로 약 10km 떨어진 곳으로 태즈메이니아의 센트럴 하이랜드 재생 에너지 후보 지역 내 위치한다. 호바트와 론체스톤 사이의 주요 남북 송전 통로에 인접해 있으며, 강하고 일정한 풍속, 현장의 전력선 용량, 인근 주거지와의 거리 등을 고려할 때 이상적인 위치이다.
태즈메이니아 전역의 전력 송전과 배전을 담당하는 태즈메이니아 정부 국유 회사 태즈네트웍스(TasNetworks)는 프로젝트의 새로운 변전소를 통해 에너지를 저장한다. 팔머스톤(Palmerston)에서 와다마나(Waddamana)까지의 송전선에 연결하고, 네트워크 필요에 따라 남북으로 전기를 송전해 바람이 많이 부는 기간 동안 수력 발전기가 가동을 멈추고 물을 절약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지역 이니셔티브를 지원하고 혜택을 주변 지역으로 확산하기 위한 커뮤니티 펀드도 포함된다.
특히 개발을 위해 중부고원협의회와 환경보호청(EPA)의 평가를 받게 된다. 풍력단지 개발 지역이 야생동물 번식지라 지역 주민의 소음 피해는 물론 야생동물 번식 피해가 예상된다. 이에 협의회는 아크에너지의 개발 신청서와 환경영향평가서를 전시하고 한 달 이내에 일반 대중의 의견 제출을 요청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고려아연의 파이프라인 개발 절차 중 하나"라며 " 타즈메이니아에 풍력발전단지 개발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를 설립하고 재생 에너지와 그린수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크에너지는 호주 재생 에너지 개발 전문 업체인 에퓨런(Epuron)도 인수했다. 아크에너지는 현재 호주에서 2025년 준공 예정인 맥킨타이어(MacIntyer) 풍력발전소 단지 조성사업에도 30% 지분 투자 자격을 확보한 상태이다.
호주 찰룸빈(Chalumbin) 풍력발전 사업은 현지 환경단체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본보 2023년 4월 24일 참고 '고려아연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 풍력발전소, 환경단체·주민 반발 부딪혀>
호주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재생에너지 산업에 장기적인 투자를 해왔다. 2021년 기준 전체 전력 생산량 중 재생에너지 비율이 32.5%에 이른다. 풍력(35.9%) 에너지를 통한 생산량이 가장 많으며 지붕형 솔라(24.9%), 수력(21.6%), 대형 태양광(12.3%) 순으로 높다. 오는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수출이 연간 3330억 호주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