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상반기 베트남 시장에서 토요타를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연말 판매 1위 타이틀 재탈환 목표 달성을 위해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토대로 다양한 판매 정책을 펼친 데 따른 결과이다.
13일 베트남자동차산업협회(VAMA)에 따르면 현대차 베트남 합작사 현대탄콩(TC MOTOR)은 상반기(1~6월) 베트남 시장에서 총 2만8003대를 판매, 1위에 올랐다. 올해 초부터 4월까지 줄곧 월간 판매 1위를 유지하다 5월 토요타에 역전을 허용했지만 다음달인 6월 5100여대 판매를 기록하며 곧바로 제자리를 되찾았다. 토요타는 같은달 4000여대를 판매했다.
특히 현대차는 경제 불황에 따른 수요 급감으로 베트남 전체 시장 규모가 축소된 상황에서 월평균 4667대를 성과를 냈다. 현지 맞춤형 마케팅 강화를 토대로 월평균 판매량이 4000대 밑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를 씻어냈다.
토요타는 같은 기간 2만6128대를 판매,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와의 판매 격차는 1875대다. 지난달 판매 확대를 위해 차량 구매 진입 장벽을 낮추는 다양한 인센티브 혜택을 제공했으나 현대차를 추월하는 데 실패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판매 공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연말 베트남 1위 타이틀 재탈환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세울 방침이다. 새로운 마케팅 전략과 채널 확보를 병행하고 있다. 지속해서 현지 운전자들의 가격 부담을 덜어주는 할인 프로모션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베트남 정부가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활약이 기대된다. 경제 침체 영향을 미리 예상한 베트남 재무부가 중앙 정부에 제출한 현지 생산 자동차 등록비 50% 인하 제도가 지난 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토요타에 밀려 4년 연속 베트남 왕좌 수성에 실패했다. 같은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연속 토요타에 월간 판매 1위 자리를 내준 데 따른 결과였다. 현대차는 8만1582대, 토요타는 약 1만대 많은 9만1115대 판매를 기록했다.
한편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동남아시아에서 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이어 네 번째로 크다. 연간 평균 판매량은 30만여 대로 한국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빠르게 늘고 있어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