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엔진없는 비행기 격납고 쌓여…공급망 문제 해결해야"

국제항공운송협회와 인터뷰…실적 회복 '자신'
"여름 항공 수요 폭발적…특히 유럽·미주 노선"
中 노선 재개시 수요 추가 확대 전망…"조만간 정상화"

[더구루=정예린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폭발적인 여객 수요에 힘입어 올해 대한항공의 호실적을 자신했다. 다만 공급망 문제와 부진한 중국 노선 등은 완전한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2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은 지난달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 79차 연례총회(AGM) 참석을 계기로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우리는 매우 강력한 수요를 보았고 여객 측면에서 매우 좋은 해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여름 항공 수요 폭발적…특히 유럽·미주 노선"

 

조 회장은 여객기 생산 지연과 엔진 공급 부족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았다. 코로나19 종식 후 항공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면서 전 세계에서 항공기 주문이 밀려들고 있는 탓이다. 

 

조 회장은 "현재 많은 항공기 주문이 지연되고 있고, 엔진이 부족해 여러 대의 항공기가 엔진 없이 격납고에 보관돼 있다"며 "공급사와 논의중이지만 빠른 해결책이 보이지않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향후 몇 년 동안 또는 공급망 문제가 완화될 때까지 (대한항공은) 잘 대처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소유하고 있지만 사용할 계획이 없었던 항공기를 다시 사용하는 등 (수요 대응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수요에 대해서는 "유럽과 미국으로 가는 장거리 노선 수요가 특히 강하다"며 "우리는 수요에 유연하게 대처하도록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객 수요는 중국 노선이 정상화되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조 회장은 보고 있다. 한중 관계가 경색되면서 중국 하늘길은 다른 노선에 비해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올 초부터 60여개 국에 대한 자국민 해외 단체여행을 허용했지만 한국 단체 관광은 여전히 금지하고 있다. 

 

중국 수요가 부진하자 대한항공도 일부 재개했던 중국 노선을 감축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김포~베이징을 오가는 노선 운항을 오는 8월 1일부터 10월 28일까지 중단키로 했다. 인천~샤먼 구간 운항도 8월 9일부터 10월 28일까지 일시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조 회장은 "중국 노선이 완전히 개방되지 않은 것을 제외하곤 노선이 완전히 정상화됐다"며 "중국 노선은 곧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이 열리면 중국으로 향하는 수요는 훨씬 더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솔직·담백 인터뷰 '인상적'

 

조 회장의 인터뷰는 이스탄불 모처 호텔에서 차분하게 진행됐다. 특히 영어로 진행된 인터뷰 내내 조 회장은 솔직하고 담백한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된다.  

 

조 회장은 경영상 민감할 수 있는 공급망 이슈와 중국 노선 전망에 대한 질문에도 거리낌없이 답변하며 대한항공의 현 상황을 솔직하게 공유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글로벌 항공 수요가 회복하고 있는데다 대한항공 성장에 대한 조 회장의 자신감이 반영된 행보다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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