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상반기 BMW 제치고 인도 전기차 '6위'…지난달 월간 신기록

기아, 222대 판매 '9위'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 정부 전동화 전략에 보조를 맞춰 투자를 진행하는 등 현지 기반을 토대로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상반기 BMW를 제치고 6위에 올랐고 기아는 메르세데스-벤츠를 앞질러 9위로 마감했다. 

 

4일 인도 도로교통부 데이터(Vahan Dashboard)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상반기(1~6월)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총 819대를 판매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현대차는 597대로 6위, 기아는 222대로 9위에 올랐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 170대를 기록하며 월간 판매 신기록을 썼다.

 

상반기 1위는 타타모터스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총 2만9453대를 판매, 점유율 77%를 나타냈다. MG모터는 3215대로 2위, 마힌드라앤마힌드라는 1566대로 3위를 기록했다. BYD와 PCA는 각각 1167대와 1091대를 판매하며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BMW는 469대 판매로 현대차에 이어 7위에 올랐고 볼보는 242대 판매로 8위를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93대로 9위인 기아에 이어 10위에 랭크됐다.

 

현대차·기아는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을 토대로 지속해서 판매량을 확대, '톱5'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타타모터스 등 로컬 브랜드 전기차 판매량을 감안하면 아직까진 현저히 낮은 판매량을 나타내고 있지만 인도 전기차 시장이 발전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역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한 상태이다. 

 

특히 2~30대 젊은 운전자를 중심으로 수입 전기차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가격보다 디자인과 성능을 우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들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이다.

 

현지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6년간 400억 루피(한화 약 6072억원)를 투자, 전기차 관련 R&D와 인프라를 확장하는데 이어 순차적으로 6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현지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표다. 기아 역시 오는 2027년까지 5년 간 총 200억 루피(약 3036억원)를 투자, 현지 전기차 생산을 앞당기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기술력에 있어 로컬 브랜드를 크게 앞서고 있다"며 "대규모 현지 투자가 이뤄지는 만큼 로컬 브랜드 전기차 수요가 현대차·기아로 옮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높은 초기 EV 가격이 전기차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다"며 "현지화를 진행하는 가운데 배터리 가격이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점차 시장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425만대를 판매하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 시장로 등극했다. 14억 명이 넘는 인구가 자동차 판매를 견인했고, 올해 중국을 추월,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전기차 시장 규모는 3만8359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37% 세 자릿수 수직성장한 수치이다. 6개월 만에 지난해 시장 규모(3만8215대)를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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