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유니콘 기업가치 얼마나 떨어졌나?

현대차 투자 ‘올라’, 미래에셋 투자 ‘바이주스’ 등 기업가치 하락
글로벌 투자 시장 악화에 자금 조달 어려워진 영향
미쇼·언아카데미·조마토 등 사업 축소 기업 속출

 

[더구루=정등용 기자] 인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들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다. 이에 인도 유니콘 기업들은 마케팅 비용부터 줄이는 등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60개의 유니콘 기업을 배출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글로벌 투자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인도 유니콘 기업들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곧 유니콘 기업들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 따르면 미래에셋이 투자한 인도 최대 온라인 교육 스타트업 바이주스(Byju's)의 기업가치는 220억 달러(약 29조 원)에서 115억 달러(약 15조 원)로 낮아졌다. 음식 배달 스타트업 스위기(Swiggy)의 기업가치도 107억 달러(약 14조 원)에서 55억 달러(약 7조 원)로 급락했다.

 

글로벌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현대자동차가 투자한 승차 공유 스타트업 올라(Ola)의 기업가치를 전보다 35% 감소한 48억 달러(약 6조 원)로 평가했다.

 

금융 서비스 스타트업 파인 랩스(Pine Labs)의 기업가치는 전보다 40% 낮아진 31억 달러(약 4조 원)로 평가됐고, 의료 스타트업 팜이지의 경우엔 기업가치가 28억 달러로 절반으로 줄었다.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사업을 축소하는 유니콘 기업들도 속출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전자 상거래 기업 미쇼(Meesho)는 식료품 배달 중단을 선언했으며, 온라인 교육 스타트업 언아카데미(Unacademy)도 초중고 사업을 접었다.

 

음식 배달 스타트업 조마토(Zomato)의 경우 인도 소비자 시장이 침체되자 225개 도시에서 사업 운영을 중단했다.

 

인도 유니콘 기업들은 자금 상황이 악화하자 그동안 늘렸던 마케팅 비용부터 대폭 줄이고 있다. 바이주스는 인도 프로야구 팀과 FIFA에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집행한 바 있다. 광고 대행사 매디슨에 따르면 바이주스를 비롯한 15개 인도 유니콘 기업들의 마케팅 비용은 코카콜라와 펩시 같은 글로벌 기업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루트빅 도쉬 아테라 벤처 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유니콘 기업들이 어려운 재정 상황에서 자본을 조달하려고 시도하면서 기업가치가 크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글로벌 유니콘 기업들의 기업가치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4년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미국 데이터 분석·리서치 기관 CB인사이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9년 말부터 올해 5월까지 글로벌 유니콘의 기업가치는 1조3546억 달러(1735조 원)에서 3조8451억 달러(4925조 원)로 183.9%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한국 유니콘 기업가치는 290억 달러(37조1000억 원)에서 325억 달러(41조6000억 원)로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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