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합작사 베이징현대를 공동 운영 중인 베이징자동차그룹(BAIC) 수장의 입을 통해 현지 맞춤형 브랜드 전동화 전략을 소개했다.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한편 소비자 니즈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궁웨경(Gong Yueqiong) BAIC 그룹 부회장 지난 18일 항저우 래디슨 블루 호텔에서 진행된 현지 매체 오토위키와의 인터뷰를 통해 '2025 신계획'을 전달했다. 오는 2025년까지 베이징현대가 판매하는 차종을 모두 신에너지차(NEV)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궁웨경 부회장은 "베이징현대는 2025 신계획에 따라 향후 3~5년 안에 하이브리드 차량 6종(MPV 1종, 세단 2종, SUV 3종)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순수 전기차(BEV) 또한 올해를 기점으로 3년 내 최대 5종을 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 친환경차로만 연간 50만 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인터뷰 자리에는 궁웨경 부회장과 함께 우저우타오(Wu Zhoutao) 상임부사장과 우이쥔(Wu Yijun) 베이징현대 부장도 동석했다.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판매 소신도 밝혔다. 그는 "큰 변화의 맥락에서 우리는 맹목적으로 대세를 따르거나 글로벌 트렌드에 휘둘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자체 전략을 토대로 중국 시장에서 성장하는 맞춤형 방안을 채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식 출시한 현지 전략형 모델 무파사(MUFASA)가 내연기관이라는 점에서 '2025 신계획'에 따른 베이징현대의 NEV 전환 의지가 희석되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우저 우타오 베이징현대 상임 부사장도 "전동화와 인텔리전스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주요 트렌드이고 모든 완성차 업체가 이 방향으로 변모해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소비자의 진정한 니즈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궁웨경 부회장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현지 소비자들의 차량 선호도를 나타내는 공신력 있는 데이터도 공유했다. 해당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시장에 등록된 신차 중 내연기관차량은 6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NEV는 33%에 불과했다.
소비자 니즈에 따라 2025 신계획이 전면 수정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내연기관에 대한 수요를 고려해 시기를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공식 출시된 무파사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개발된 현지 전략 모델이다. 총 3개 트림으로 출시됐으며 판매 가격은 12만1800~13만9800위안(한화 약 2199만~2524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