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비그라세라, 오리온·오뚜기 투자 '엄지척'

오리온·오뚜기 베트남 생산라인 증설 나서
낮은 평균 연령·중산층 확대·도시화 가속

 

[더구루=김형수 기자] 베트남 산업단지개발기업 비그라세라(Viglacera)가 오리온과 오뚜기 현지 투자에 엄지를 추켜세웠다. 베트남을 대상으로 한 투자가 현지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에서다. 오리온과 오뚜기는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현지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비그라세라는 지난해까지 오리온과 오뚜기를 비롯한 300여개 기업으로부터 160억달러(약 20조 7840억원)에 달하는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유치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비그라세라는 베트남 박닌(Bac Ninh), 푸토(Phu Tho), 꽝닌(Quang Ninh) 등의 지역에 11개 산업단지를 개발했다. 

 

오리온과 오뚜기의 투자가 눈길을 끈다.

 

지난 2009년 베트남 하노이 인근 박닌 옌퐁(Yen Phong)에 공장을 건설한 오리온은 지난 2월 생산라인 증설에 착수했다. 공장 생산 능력 향상을 위해 1조4000억동(약 744억8000만원)을 투자한다. <본보 2023년 2월 6일 참고 [단독] 730억 투자…오리온, 하노이 생산 시설 확대>

 

현지 생산 능력을 키워 베트남 제과 시장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고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리온이 작년 베트남에서 올린 매출은 4억달러(약 4990억원)으로 2위와 3위 업체인 비비카(6800만달러), 하이하(6500만달러)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오뚜기도 베트남 생산 라인 확대에 나섰다. 지난 5월 15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해외 투자법인 증자에 관한 안건을 가결했다. 베트남 생산라인 확대를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아직 구체적 투자 규모, 투자 대상 지역 등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뚜기는 베트남에 2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2006년 호치민 미푹 공장을 세웠다. 이후 지난 2015년 비그라세라와 임대 계약을 체결하고 1000만달러(약 130억원)를 투자해 2018년 옌퐁 산업단지에 공장을 조성했다. 

 

국내 기업들이 중산층 확대, 도시화 가속 등에 따라 빠른 속도로 경제 성장이 이뤄질 것을 전망되는 베트남 시장 공략에 힘쓰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평균 연령이 어리고 소비력도 충분한 국가”면서 “또 한국 제품이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향후 성장 여력도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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