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동남아시아 내 가장 큰 소비시장인 태국에 부는 'K-라면'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방콕 유명 쇼핑몰에 한국식 라면 전문 팝업 스토어가 생겨나면서 농심·오뚜기·삼양라면 등의 소비가 덩달아 오를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광고사 이노션이 내달 31일까지 태국 방콕 유명 쇼핑몰 시암 디스커버리 3층에 K-라면 팝업 스토어 '보글보글'을 운영한다. 이노션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외 브랜드에 마케팅 커뮤니케이션과 새로운 사업 창출을 돕는 플랫폼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는 이노션이 지난달 시암 피왓 그룹과 동남아 시장 신규 비즈니스 창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시암 피왓 그룹은 관광 랜드마크인 시암 파라곤, 시암 센터, 시암 디스커버리 등을 운영하는 대형 리테일 그룹이다.
보글보글은 동남아시아 최초의 K-라면 팝업 스토어다. 벽면에는 한국 직배송 라면들이 진열돼 있다. 농심과 오뚜기, 삼양라면, 팔도 등 브랜드도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현지인 취향을 고려해 쏨탐(태국식 김치) 메뉴와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 등도 준비돼 있다. 쉐프가 직접 라면을 끓여주는 레스토랑존과 직접 끓여 먹을 수 있는 DIY(Do It Yourself)존을 별도 신설했다. 소비자 직접 토핑을 고르는 '커스터마이징' 요소까지 갖췄다는 것이 특징이다.
방콕에 K-라면 팝업 스토어가 운영되면서 국내 식품 기업의 매출 약진에 무게감이 실린다. 특히 방콕엔 구매력이 높은 중산층·부유층이 대거 거주 중인 데다 대형 상권이 몰려 있는 만큼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 문화와 식품 등에 높은 선호도를 가진 현지인이 많다는 점도 궤를 함께한다.
이노션 역시 외식 트렌드를 선도하는 젊은 층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다. 보글보글에 네이버 라인웹툰(네이버 웹툰 외국어 번역·해외 연재 플랫폼) 인공지능(AI)부스를 설치, 현지인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우 이노션 대표이사는 "시암 피왓의 소비자에게 국내외 브랜드를 직접 선보이고 한국과 태국의 문화 콘텐츠를 연결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