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납품 전동차, 우크라이나서 운행 재개

'키이우~드니프로~자포리자' 노선 운영 재개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중단 1년 4개월여만

[더구루=정예린 기자] 우크라이나 국영 철도청 '우크르잘리즈니짜(Ukrzaliznytsia)'가 현대로템이 납품한 전동차의 대도시 주요 노선 운행을 재개한다. 잇단 러시아의 공습으로 급증하는 피난민과 군수 물자 운송량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31일 우크르잘리즈니짜에 따르면 내달 10일부터 키이우(키예프)에서 자포리자까지 이어지는 '인터시티 플러스(Intercity +)' 기차 노선이 다시 운영된다. 작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멈춰 선지 1년 4개월여 만이다. 

 

기차는 키이우에서 매일 오전 6시 35분에 출발해 오후 12시 57분 드니프로를 거쳐 오후 2시 24분에 최종 목적지인 자포리자에 도착한다. 돌아오는 편은 매일 오후 2시 45분에 자포리자를 출발, 오후 4시 4분 드니프로에 정차한 뒤 오후 22시 15분 키이우 기차역에서 운행을 종료한다. 

 

해당 노선은 전쟁 전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인기 노선 중 하나였다. 키이우는 우크라이나 수도이고 드니프로는 현지 최대 산업 지역이다. 자포리자에는 단일 원전 기준 유럽에서 가장 큰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한 곳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이들 도시에 대한 공습을 확대하자 노선 운행 재개를 결정한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한 많은 피난민을 운송하고 긴급 군수 물자를 빠르게 옮기기 위해서다. 

 

러시아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드니프로의 한 병원에 야간 공습을 감행했고, 지난 28일부터 이틀간은 100기가 넘는 드론과 순항미사일로 키이우를 공격했다. 자포리자는 이미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지만 원자력발전소 운영은 우크라이나 직원들이 맡고 있다. 양국 간 운영권 분쟁을 비롯해 주변 지역에서도 포격 피해가 계속되고 있어 원전 사고에 대한 우려가 크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0년 전동차 사업을 수주하며 우크라이나 철도시장에 진출했다. 2010년 우크라이나 철도청과 90량(9량 편성) 준고속 전동차 공급을 계약을 맺고, 2012년에 납품했다. 그해 현대로템은 차량의 유지보수 사업까지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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