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6 러시아 등장…병행수입 판매 시작

성능 버전 모델 'EV6 GT-라인' 현지 판매가 1억1283만 원
기아 차량 공급 중단 가운데 브랜드 존재감 유지 일조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EV6 GT-라인이 러시아 전기차 시장에 출격했다. 현지 수입 업체가 병행 수입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기아 차량 공급이 중단된 상황에서 브랜드 인기 모델인 EV6가 등장하며 브랜드 존재감을 유지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31일 러시아 자동차 포털 오토뉴스(autonews.ru)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시장에서 기아 EV6 고성능 버전 모델 'EV6 GT-라인' 판매가 시작됐다. 현지 딜러사를 통해 병행 수입된 물량이 풀렸다. 병행 수입은 수입업자가 직접 상품을 수입·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당초 기아는 지난해 러시아 시장에 EV6 공식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같은해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러시아 수출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현지 판매 가격은 644만 루블(한화 약 1억1283만 원)로 책정됐다. 판매 담당 딜러사명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내 대규모 딜러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아빌론 홀딩(Avilon Holding)이 병행 수입을 추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빌론 홀딩은 중국 버전 스포티지와 K5, 셀토스 병행수입을 맡고 있는 곳이다. 기아 유럽 전용 모델 'X씨드' 판매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V6는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기반으로 한다. 77.4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EV6 롱레인지 후륜구동 모델(Wind RWD 및 GT-Line RWD)은 최고출력 325마력, 최대토크 61.7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EV6 GT-라인은 시속 0-60마일(96km)까지 4.6초 만에 가속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 310마일(약 499km)이다.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이용하면 18분 만에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업계는 기아 차량 병행 수입 판매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이후 기아 브랜드 재진입을 고려할 때 현지 인지도 유지와 고객 수요 재확보 효과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EV6의 경우 세련된 디자인과 성능으로 현지 운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 존재감을 키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 인기 모델을 중심으로 러시아 병행수입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지 브랜드 존재감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기아 포함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대부분 철수한 상황에서 향후 재진입 시 유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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