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신세계푸드의 스무디킹이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 2015년 인수 이후 만성적자에 빠졌지만 뾰족한 묘책이 없는 상황이다. 반면 미국 스무디킹은 영토 확장에 나서며 상반된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스무디킹코리아는 8년째 적자 행진이다. 신세계푸드는 180억원을 투자해 스무디킹코리아와 베트남 사업권을 인수했다. 2015년 인수 이후 이듬해인 2016년 8억원 적자에서 △2017년 2억원 △2018년 5억원 △2019년 12억원 △2020년 22억원 △2021년 18억원 △2022년 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1억원의 적자로 29분기 연속 적자다.
문제는 장사가 안되다 보니 매출 역시 뒷걸음질치고 있다. 2016년 202억원 매출은 2018년 169억원으로 100억원대로 추락했다. △2019년 151억원 △2020년 125억원 △2021년 82억원 △2022년 67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전년대비 4.18% 늘어난 매출이 위안거리다.
이마트24와 협력해 이마트24 카운터에서 스무디킹 메뉴를 제조·판매하는 숍인숍 매장 운영 전략을 펼치며 반등을 노렸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업계에서는 차가운 음료 위주인 스무디킹 사업이 계절의 영향을 받는 데다 커피와 비교하면 제조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려 운영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을 내놨다.
신세계푸드는 스무디킹 적자 매장 철수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직영점과 가맹점을 포함해 현재 25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효율적인 매장 운영을 위해 적자 사업장 일부를 정리 중에 있다"면서 "향후 스무디킹은 지속 확대보다는 현재 매장 운영에 집중하며 고객의 니즈에 맞는 보다 효율적인 매장 운영을 위한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스무디킹 본사 미국 사업은 승승장구 하고 있다.
연내에 미국에서 100개 이상의 신규 매장을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부진에 빠진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몸집 키우기가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뉴욕주 올버니(Albany) △클리브랜드주 오하이오(Ohio) △워싱턴DC 등 미국 곳곳에 77개 점포를 오픈한 데 이어 올해도 공격적 행보를 이어나고 있다. <본보 2023년 2월 7일자 참고 韓 만성적자 스무디킹…美서 2년 새 170개 매장 확장>
이미 지난 1분기 21개 매장을 열었고 2분기에는 25개 매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스무디킹은 지난해 미국에서 론칭한 드라이브스루 전용 매장 디자인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드라이브스루 전용 매장은 약 74㎡ 규모로 설계됐다. 건물 한쪽에는 드라이브스루 라인, 다른 한쪽에는 온라인 주문배달용 라인을 두고 투트랙 방식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완 김(Wan Kim) 스무디킹 최고경영자(CEO)는 "스무디킹이 거둔 성공은 미국 전역의 경험있는 가맹점주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면서 "스무디킹에 합류하기에 지금보다 더 좋은 때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