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K-푸드가 대만 시장 공략에 팔을 걷었다. 현지 대형마트의 K-푸드 페스티벌에 참여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 나가고 있다.
17일 대만 까르푸에 따르면 오는 23일까지 K-푸드 이벤트 '한국의 맛집거리'를 진행한다. 이번 페스티벌에 오뚜기, 해태, 롯데칠성음료 등 참여해 다양한 K-푸드를 선보인다.
오뚜기는 김말이튀김, 해태는 샌드에이스 찐초코,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 순하리 등 다양한 식음료 제품을 기존 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오뚜기는 대표 라면 제품 진라면과 보들보들치즈라면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워 대만 시장 공략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보들보들치즈라면은 국내에서는 단종됐으나 대만과 홍콩 소비자들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제품이다. <본보 2022년 8월 30일자 오뚜기 '보들보들 치즈라면 컵라면' 대만 홀린다…코스트코 인기 품목>
롯데칠성음료는 대만에서 처음처럼 순하리와 밀키스 등의 제품을 중점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현지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소비자들을 겨냥해 SNS을 활용한 처음처럼 순하리 프로모션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강한 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을 감안해 밀키스가 우유가 들어간 부드러운 탄산음료라는 컨셉을 강조하며 현지인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에서는 판로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해 국내 식음료 업체들이 현지 주요 대형마트 등에 입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또 대형마트에서 시식행사 등을 적극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까르푸는 이밖에도 김밥, 떡볶이, 핫도그, 호떡 등 다채로운 한국 간식을 선보이며 현지 소비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대만 까르푸는 현지에서 부는 K-푸드 열풍을 감안해 지속적으로 K-푸드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도 K-푸드 기획전을 열고 판촉에 나섰다. 당시에는 풀무원 로스팅 짜장면, 오리온 꼬북칩, 해태 후렌치파이, 농심 신라면 등의 한국 제품이 이벤트에 참가했다. <본보 2022년 9월 23일자 참고 대만 까르푸, 풀무원 짜장면·오리온 꼬북칩 등 ‘K-푸드’ 기획전>
대만 까르푸는 "최근 법, 정치, 서스펜스, 복수 등을 주제로 한 K-드라마가 흥행했다"면서 "K-드라마를 즐기는 것 이외에도 필요한 게 있다. 까르푸를 방문해 맛있는 K-푸드를 맛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같은 행사에 국내 식품 기업들의 해외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한식은 대만 소비자가 가장 좋아하는 외국 음식으로 꼽혀 성장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 온라인 매체 소셜랩(Social Lab)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이국적 요리와 관련된 현지 네티즌 의견 가운데 한식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많이 나왔다. 태국, 미국, 이탈리아, 베트남 등을 제쳤다. K-드라마, K-영화, K-팝 등의 인기를 끌고 한국을 찾는 대만 여행객이 많아지면서 한식을 먹어본 현지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레 한식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