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대규모 매수’'배드 배스 앤 비욘드, 파산 신청 소식에 주가 35% 폭락

美 언론, 배드 배스 앤 비욘드 파산 신청 임박 보도
3억 달러 조달 계획에도 4850만 달러 모금 그쳐
증권 업계 “정상 운영 방법 거의 없어 보여”

 

[더구루=정등용 기자] 서학개미들이 대규모로 매수한 미국 실내소품 판매 업체 배드 배스 앤 비욘드(Bed Bath & Beyond·BBBY)의 주가가 폭락했다. 현지 언론을 통해 배드 배스 앤 비욘드가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이어지면서다.

 

21일 미국 증권 업계에 따르면 배드 배스 앤 비욘드의 파산 신청 임박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35% 이상 폭락했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 저널 등 현지 언론들은 배드 배스 앤 비욘드의 파산 신청 임박 소식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익명의 제보자 말을 인용해 배드 배스 앤 비욘드가 디폴트 상황을 피하기 위한 충분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배드 배스 앤 비욘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0-K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오는 26일까지 3억 달러(약 3972억 원)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 10일까지 4850만 달러(약 642억 원)를 모금하는 데 그친 상황이다.

 

미국 증권 업계도 배드 배스 앤 비욘드의 회생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분위기다.

 

현지 투자 정보 사이트 모틀리 풀 어드바이저(The Motley Fool Stock Advisor)는 투자자들이 당장 매수해야 할 최고의 주식 종목 10개를 발표했는데, 배드 배스 앤 비욘드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 배드 배스 앤 비욘드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어 보인다”며 “투자자들이 침몰하는 배를 빨리 버리는 것도 당연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배드 배스 앤 비욘드는 침실과 욕실, 주방용 가정용품을 판매하는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 초기엔 타사 제품을 판매하는 소매 사업에 집중했지만 자체 브랜드 론칭 후 급격한 위기를 맞았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도 오프라인 중심 사업에 직격탄이 됐다.

 

한편, 국내에서도 배드 배스 앤 비욘드 투자 비중은 높은 상황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외화 주식 예탁결제 현황을 보면 배드 배스 앤 비욘드의 매수 결제액 규모는 2억5252만 달러(약 3340억 원)에 이른다. 이는 전체 미국 주식 중 17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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