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GSK가 아스트라제네카와 난소암 치료제 '제줄라'(성분명 니라파립) 관련 특허 소송에서 패소했다. 향후 제줄라 관련 로열티를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법정공방이 아스트라제네카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데다 제줄라 자체 매출도 줄고 있어 엎친 데 덮친 격이 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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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잉글랜드·웨일즈 고등법원은 GSK와 아스트라제네카의 법정공방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손을 들어줬다.
양사는 특허소송은 지난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GSK는 항암제 전문 기업 테사로(Tesaro)를 51억달러(약 6조7500억원)에 인수하면서 제줄라를 품에 안은 것이 시발점이 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GSK가 제줄라 개발에 쓰였던 기술에 대한 로열티를 당사에 지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GSK에 로열티를 요구했지만 GSK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특허가 적용되는 용도의 판매에 대해서만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며 이를 거절했다. 이에 법정 공방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번 법정공방이 아스트라제네카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데다 제줄라 자체 매출도 줄고 있다는 점이 GSK의 발목을 잡고 있다.
GSK는 법원 결정에 따라 제줄라 판매액 일부분을 아스트라제네카에 로열티로 지급해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GSK 대변인은 이에 대해 "다음 단계를 검토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작년 제줄라의 개발 기전인 PARP 억제제가 BRACA 등 특정 암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후기 난소암 환자들에 유용하지 않다며 제줄라를 투여할 경우 특정 그룹의 환자들의 사망률이 더 높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제줄라는 2021년 약 5억43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나 작년 감소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