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다롄시, 협력 체제 강화…"기업하기 좋은 환경" 中 후방 지원

첸샤오왕, 다롄팹 방문 이어 안현 부사장 등 경영진 회동
다롄시, 3D 낸드 공장 건설 적극 지원…안 부사장 "시당국과 협력 심화"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다롄시 수장이 SK하이닉스 경영진과 회동하고 낸드플래시 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투자를 독려했다.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통제와 시황 악화의 겹악재를 뚫고 SK하이닉스의 증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도록 후방 지원에 나섰다.

 

17일 다롄시에 따르면 첸샤오왕(陈绍旺) 시장(다롄시 당위원회 부서기)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랴오닝성 다롄시 방추이아일랜드 호텔(棒棰岛宾馆) 안현 SK하이닉스 솔루션개발담당 부사장과 만났다. 신현수 SK하이닉스 재무담당도 동행했다.

 

이날 첸 시장은 안정적이고 투명하며 예측 가능한 경영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SK하이닉스의 기술력과 브랜드 영향력을 호평하며 SK하이닉스의 발전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안 부사장은 다롄 프로젝트는 현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감사를 표명했다. 다롄 사업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당국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화답했다.

 

첸 시장은 앞서 SK하이닉스의 다롄 공장도 방문했다. 신규 3D 낸드플래시 공장 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장비 설치와 생산을 빨리 실현하도록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일상적인 소통 차원으로 첸 시장이 12~13일에 걸쳐 지역 소재 기업들을 순방하며 당사 팹을 방문했다"고 부연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0년 10월 인텔과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다롄 팹을 확보했다. 인수 초기부터 증설을 추진해 작년 5월 착공했다. 투자액과 완공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다롄 팹은 SK하이닉스의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20%를 책임지고 있다.

 

다만 미·중 관계가 변수다. 미국은 작년 10월 128단 이상 낸드를 포함해 첨단 반도체 생산에 장비의 중국 반입을 제한했다. 한국 기업의 중국 공장에 대해 규제를 1년 유예했으나 당장 올해 10월 만료된다. 10월 이후 한국 기업이 중국 공장에 미국의 장비를 들이려면 현지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미국은 최근 자국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가로 향후 10년 동안 중국 생산설비를 5% 이내로 확장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며 대중 규제의 장벽을 높이고 있다.

 

낸드의 시황도 SK하이닉스가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로 수요가 둔화되며 낸드 가격은 작년 2분기부터 하락세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낸드 평균판매가격(ASP)은 전 분기 대비 5~1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