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자율주행 기반 목적기반모빌리티차량(PBV)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특별한 특허를 출원했다. PBV 안정성 제고를 위해 비상용 무선 컨트롤러를 개발한다는 것.
15일 미국 특허청(USTPO)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자율주행차량용 무선 컨트롤러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일반적인 스티어링휠 대신 컨트롤러를 사용해 자율주행차량을 제어하는 장치이다. 한 손 또는 두 손으로 조작할 수 있게 설계됐으며 한 손 컨트롤러는 권총 모양 두 손 컨트롤러는 미국 유명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 컨트롤러와 꼭 닮았다.
현대차·기아는 향후 PBV 차량에 해당 장치를 연결하는 시스템을 탑재한다. 클라우드 기반 제어 시스템 고장 등 비상 상황에 안전 장치로 사용할 전망이다. 별도 스위치를 마련해 임의 조작을 방지하는 방안도 세웠다.
PBV 차량은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낮은 비용으로 제공되는 친환경 다목적 차량을 말한다. 새로운 스마트 디바이스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현대차그룹은 경기도 화성에 세계 최초로 PBV 전용 공장 '오토랜드 화성'을 짓는 등 PBV 시장 공략 신호탄을 쐈다. 오는 2025년부터 이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PBV를 생산할 계획이다.
오토랜드 화성은 현대차그룹이 지난 1994년 현대차 아산공장 기공 이후 29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 세우는 완성차 공장이다. 축구장 약 14개 크기에 해당하는 9만9000㎡ 부지에 들어서며 연간 자동차 생산능력은 최대 15만대에 달한다.
특히 오토랜드 화성은 미래 혁신 제조 기술을 대거 적용하고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공장으로 구축된다.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차량 하부 도장 품질 검사 자동화, 글라스와 엠블렘을 비롯한 부품 장착 자동화 등 혁신 기술도 도입된다.
업계 관계자는 "PBV는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할 경우 로보택시, 무인 화물 운송, 이동식 사무실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별도 컨트롤러를 배치해 혹시 모를 안전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면 이용객들의 만족도는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