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베트남 시장에서 고속질주하고 있다. 올들러 3개월 연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지난해 토요타에 뺏긴 왕좌 재탈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 베트남 합작사 현대탄콩(TC MOTOR)은 지난달 베트남 시장에서 5773대를 판매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월(5467대) 대비 5.5% 증가한 수치이다.
현지 볼륨 모델인 액센트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달 총 1355대가 판매됐다. 이어 크레타와 그랜드 i10이 각각 1035대와 664대를 기록, 실적을 뒷받침했다.
스타게이저는 641대, 싼타페와 투싼은 각각 514대와 307대 판매됐다. 이 중 스타게이저의 경우 전월 대비 2.5배 이상 판매량이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상용차 판매도 급증했다. 전월 대비 41.1% 두 자릿수 상승한 1016대를 기록했다.
올들어 누적 판매량은 총 1만4736대로 집계됐다. 꾸준히 월간 판매량은 상승하고 있으나 전체 시장 규모 축소에 따라 전년 대비 21.1% 감소했다.
현대차는 현지 판매 호조세 유지를 토대로 올해 말 베트남 1위에 재도전한다는 각오다. 특히 지난해 토요타가 현지 딜러사들과 협력을 강화, 인기 모델을 중심으로 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통해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는 점을 고려한 대응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토요타에 밀려 4년 연속 베트남 왕좌 수성에 실패했다. 같은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연속 토요타에 월간 판매 1위 자리를 내준 데 따른 결과였다. 현대차는 8만1582대, 토요타는 약 1만대 많은 9만1115대 판매를 기록했다.
새로운 마케팅 전략과 채널 확보도 병행하고 있다. 현지 운전자를 대상으로 가격 부담을 덜어주는 할인 프로모션 등을 토대로 수요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동남아시아에서 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이어 네 번째로 크다. 연간 평균 판매량은 30만여 대로 한국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빠르게 늘고 있어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