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류 타고 소주 세계화~시드니 '하이트진로 과일리큐르'에 빠졌다

작년 전년비 25%↑…마트·한식당 통해 시장 공략
韓드라마·K-팝 통해 'K소주' 접하며 거부감 없어

 

[시드니(호주)=이연춘 기자] 호주 최초 도시이자 500만명에 달하는 인구가 밀집해 있는 시드니 시내 중심 리지스 월드 스퀘어(Rydges World Square) 지하에 자리 잡은 대형마트를 지난달 19일 찾았다. 


매장 주류코너 정면 앞에는  하이트진로의 진로24, 참이슬, 자몽에이슬 등이 보란 듯이 진열돼 고객을 맞았다. 마트에서 만나 크리스(Chris·남·35)씨는 "한국 소주(자몽에이슬)는 맛이 좋고 마시기 쉬워 자주 구매한다"면서 "특히 가격도 저렴하고 숙취가 없어 좋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호주를 오세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았다. 현재 시드니에서는 한류열풍과 함께 한국 주류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점점 커져가는 상황이다. 1시간 가량을 둘러본 후 인근 식당으로 이동했다. 리지스 월드 스퀘어는 저녁이 되자 현지 젊음이들 외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양하게 찾는 중심거리로 한류 열풍이 뜨거웠다. 

 

대장금 이란 한식당은 80% 이상이 20~30대 젊은 현지 고객들로 가득찼다. 한국 드라마와 K-팝(POP)을 선호하며 자연스럽게 '한국 소주'를 접한 현지인들은 거부감 없이 '참이슬'을 마시며 즐거워했다. 

 

테이블에는 이미 바닥난 '자몽에이슬' '참이슬' 병이 즐비했다. 이곳에서 만난 알렉스(Alex·남·29)씨는 "K푸드 열풍에 소주을 접해봤다"며 "한국음식을 먹을때는 꼭 소주를 함게 마신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하이트진로 소주 그 자체의 맛은 쓰지만 자몽에이슬은 달고 쓰지 않아 맛있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다른 테이블에서 친구들과 함께 갈비와 '자몽에이슬'을 즐기던 한인 3세 제니퍼(Jennifer·여·27)씨는 "즐겨 보는 한국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마시는 모습을 보면서 소주를 찾게됐다"며 "도수가 낮고 다음날 숙취가 없어서 부담없이 즐겨 마신다"고 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세계화를 위해 과일리큐르 제품을 수출전략상품으로 삼고 참이슬과 함께 영업활동에 매진해왔다. 하이트진로측은 교민뿐만 아니라 현지인에게도 참이슬 브랜드의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한식당과 연계한 프로모션 및 시음 이벤트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 문화가 많이 전파되면서 인기 드라마 등을 통해 K소주가 형성된 것도 긍정적 요소다. 한류 콘텐츠와 연계된 마케팅 활동을 지속 펼쳐나가면 자연스럽게 소맥 문화도 형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호주지역 매출은 지난해 전년대비 25% 성장했다. 자몽에이슬·청포도에이슬·자두에이슬 등 '에이슬' 시리즈로 대표되는 과일리큐르의 성장세는 더욱 거세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총괄 전무는 "교민과 현지인들이 화합할 수 있는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호주 시장을 공략하겠다"며 "대한민국 대표 주류기업으로서, 소주 세계화에 앞장서며 오세아니아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주류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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