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18억→433억'…농심, 호주 입맛 훔쳤다

2014년 법인 첫 설립…10년 새 매출 3.6배 성장 
다민족 국가 호주 라면시장 성장, 韓 라면 강세

[시드니(호주)=이연춘 기자]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찾은 호주 시드니 시내 중심 리지스 월드 스퀘어(Rydges World Square) 지하에 자리 잡은 대형마트에 들어서자 익숙한 제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호주에서 K푸드 열풍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라면과 주류 등 한국식품에 대한 현지인들의 애정은 각별했다. 한국음악과 드라마의 인기를 발판삼아 주목받기 시작한 K푸드는 이제 맛과 품질로 호주를 강타하고 있다. 농심 라면뿐만 아니라 한국 라면은 주요 카테고리로 자리매김했고, 주류, 스낵 등은 한인 마트를 넘어 현지 마트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새빨간 포장지의 농심 신라면이 호주 시드니에서도 가장 좋은 칸에 진열돼 있어 반가웠다. 호주 현지인들이 봉지라면과 컵라면, 스낵이 진열된 K푸드 매대 앞에서 신중하게 제품을 고르고 있었다. 농심의 신라면, 너구리, 새우깡, 알새우칩 등 많은 종류의 라면과 스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시아 매대 중간에 자리하면서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제품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수 있었다. 이곳을 찾는 고객 대다수는 한인이 아니라 현지인 또는 외국 관광객이었다.


가장 인기있는 한국라면은 '신라면'이었다. 마트에서 만난 현지인 스미스(60)씨는 카트에 신라면 번들을 담아 넣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그는 "K푸드 열풍에 라면을 접해봤다"면서 "매번 신라면을 빼놓지 않고 사간다"고 말했다. 


농심은 "정체된 국내 라면시장 돌파구는 해외시장에 있다"는 구호 아래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글로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농심의 호주 매출은 진출 10년만에 3.6배 성장했다. 

 


2014년 처음 법인 설립 당시 900만달러(약 118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기준 3300만달러(약 440억원)으로 증가했다. 매년 10% 가량 증가하고는 셈이다. 대표주자 신라면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대표 유통 채널을 적극 공략한 것이 원동력으로 평가된다. 

 

농심이 호주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다민족 국가로 다양한 국적의 음식과 식품이 공존하고 있어서다. 현지 대형마트나 중소형 슈퍼마켓에서 아시아 산 인스턴트 라면을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으며, 오히려 점차 그 종류와 영역이 다양해 지고 있는 추세다. 

 

농심 호주법인은 호주는 물론 오세아니아 일대 국가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현지인 시장을 본격적으로 다져나가는 방식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함께 실적도 늘리겠다는 게 농심의 생각이다. 대형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직거래를 확대하고 판촉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호주법인은 현지 최대 유통기업으로 꼽히는 울워스(Woolworths), 대형마트 업체 콜스(Coles) 등의 채널을 중심으로 신라면 시식행사와 이색 캠페인 등 마케팅을 강화하며 현지 소비자층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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