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미국 운전자 3분의 1이 전기차(EV) 구매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 브랜드가 판매하는 모델 중 유일하게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가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입소스(Ipsos)가 미국 운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 참여한 운전자 4410명 중 34%가 'EV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주일간 진행된 이번 여론조사는 미국 전기차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EV 선호도 조사 차원에서 이뤄졌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EV는 80여종으로 지난해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6%를 차지했다. 같은해 EV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60% 두 자릿수 증가하는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구매 희망 의사를 표현한 이들 운전자 중 50%는 민주당원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출신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적극 추진하는 전기차 전환 정책에 대한 지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030년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 50%를 EV 등 친환경차로 채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기차 구매 시 우선 고려사항으로는 주행 거리가 꼽혔다.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최소 300마일을 넘어야 한다는 것.
다만 EV 판매 가격이 진입장벽이 되고 있다는 의견이 과반을 차지했다. 이들 중 56%가 EV 구매에 5만 달러 이상을 지불할 의향은 없다고 답했다.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7500달러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5만 달러 이상 판매되는 EV가 많아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았다.
가장 주목하고 있는 EV로는 테슬라 제외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판매 중인 △현대차 아이오닉5 △포드 머스탱 마하-E △쉐보레 볼트 등 3개 모델이 꼽혔다. 로컬 브랜드인 포드와 쉐보레를 제외하면 수입 브랜드 모델 중에서는 아이오닉5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