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더구루=김병용 기자]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왼쪽 세 번째)이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방문, 임직원들로부터 공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쌍용자동차)](http://www.theguru.co.kr/data/photos/20190939/art_15694637374503_8965d3.jpg)
쌍용자동차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미국 포드와 합작사를 설립한다. 마힌드라와 인도 전략형 모델 개발 등을 추진하던 쌍용차의 그룹 내 역할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반면 포드가 자동차 핵심기술인 엔진 생산공장을 합작사로 이관하지 않기로 하면서 마힌드라 보다 기술 경쟁력에서 우의를 점하는 쌍용차 위상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마힌드라와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최종적으로 합의했다. 이르면 다음주 합작사 설립을 위한 서명식이 개최될 예정이다.
합작사는 인도에 설립되며 포드와 마힌드라는 각각 지분 49%, 51%를 보유한다. 포드는 인도법인이 보유한 자산과 직원들을 합작사로 이전한다.
다만 포드가 인도 구자라트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엔진공장은 합작사로 이전하지 않기로 했다. 포드는 이곳에서 연간 차량 44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엔진은 공유하지 않은 채 마힌드라와 합작사를 설립한 포드의 행보를 놓고 업계에서는 인도시장 철수를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합작사 설립이 수익성 제고 계획이지만, 사업 개선이 미미할 경우 포드가 인도 시장에서 손을 뗄 수도 있다는 것.
포드는 1995년 인도시장 진출 후 약 20억 달러(약 2조3000억원)를 투자했지만, 연간 판매량은 10만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고 시장점유율 3% 수준에 불과하다. 포드 인도법인이 20년 넘게 적자를 기록한 이유다.
포드의 선택과 무관하게 마힌드라그룹 내 쌍용차 역할 재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마힌드라는 합작사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차급 상향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마힌드라가 쌍용차 플랫폼을 토대로 인도 전용 모델을 개발하는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반조립제품(CKD) 형태로 인도에 수출하는 대형 SUV G4렉스턴 판매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다만 합작사 조건에 포드 엔진공장이 빠진 것은 쌍용차한테는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쌍용차는 벤츠 기술을 토대로 2003년 독자 디젤엔진 DI엔진(XDi 270) 생산에 성공했다. 2004년 엔진 100만대 생산에 성공했고 2013년 엔진 200만대 생산을 돌파했다. 지난달 말 기준 약 290만대 돌파로 현재 300만대 생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이나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한 기술 백업은 완료된 상태"라며 “투자 결정만 이뤄지면 곧바로 시험 생산 및 양산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된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