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에너지가 호주에서 전력 소매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호주도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를 피해가지 못한 가운데 요금 부담으로 고통받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저비용·고효율 옵션을 제공해 시장 내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23일 한화에너지 호주법인에 따르면 전력 리테일 브랜드 '넥트르(Nectr)'는 뉴사우스웨일즈주, ACT(현방수도특별구), 퀸즐랜드주에 이어 이날부터 공식적으로 빅토리아주 전력 소매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12월 태양광·배터리 번들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현지 주요 지역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빅토리아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12개월 동안 고정 에너지 요금이 적용되는 100% 탄소중립 전기 요금제 '넥트르 100% 클린'을 비롯해 넥트르가 보유한 다양한 요금 옵션 중 주거 환경에 맞게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넥트르의 요금제는 타사 대비 저렴하면서도 안정적으로 고품질의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넥트르는 자사를 통해 소비자들이 급증하는 가스·전기 요금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최근 빅토리아주 내 최대 전력 소매업체인 'AGL'과 '오리진(Origin)'은 가스비를 약 22~25% 인상했다. 또 다른 전력 소매사 '에너지오스트렐리아'도 뉴사우스웨일즈주, 퀸즐랜드주, ACT 등에서 일반 가정 전기 요금을 250~300호주달러 올릴 예정이다.
한화에너지는 지난 2018년 시드니에 법인을 세웠다. 2019년 9월 호주 에너지 시장 감독청으로부터 전력 리테일 사업 인증을 받아 이듬해 2월 '넥트르(Nectr)'를 출범했다. 영국 최대 에너지 투자기업 옥토퍼스 에너지와도 손을 잡았다. 기술 기업들과 잇따라 손잡고 전력 데이터를 분석하는 등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최대 시장인 호주 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작년 1억5000만 호주달러 규모 투자금도 유치했다. 태양광에너지와 함께 수소사업까지 영역을 넓혀 현지 에너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앤드류 버틀러 넥트르 상무이사는 "넥트르는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에너지를 정화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호주 시장에 진출했다"며 "빅토리아주 주민들은 더 나은 에너지 거래를 찾아 리베이트를 받는 등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에너지. 플랜을 선택해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