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이 지속 가능한 에너지 개발에 기여하기 위한 녹색은행으로써의 역할을 강화한다. 적극적인 녹색 금융 솔루션을 개발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쩐 롱 BIDV 부회장은 23일 프랑스 개발청(AFD)이 주최한 ‘지속 가능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투자 촉진 세미나’에 참석해 녹색은행으로써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금융 솔루션을 제안했다.
쩐 롱 부회장에 따르면 BIDV는 오는 2030년까지 사업 전략의 우선 목표를 녹색은행 강화에 두고 녹색 금융 상품 개발과 관련 조직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녹색 에너지 분야에 대한 금융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면서 녹색 성장과 환경 보호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BIDV는 현재 총 1718개의 그린필드 파이낸싱 프로젝트를 보유해 업계 선두 주자로 평가 받는다. 규모는 63조7730억 동(약 3조4947억 원)에 달하며 전체 그린필드 파이낸싱 사업 중 4.3%를 차지한다.
앞서 BIDV는 프랑스 개발청과 재생 에너지 투자를 위한 1억 달러(약 1303억 원) 규모의 ‘SUNREF 그린 크레딧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는 프랑스 개발청이 베트남 상업은행과 맺은 최초의 양허성 차관이다.
이와 함께 BIDV는 베트남 상업은행 중 처음으로 지속 가능한 녹색 금융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천연자원환경부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를 통해 BIDV는 ‘지속 가능한 재무 프로젝트 관리 위원회(Sustainable Financial Project Management Board·PMU)’를 설립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엔 영국 비영리 전문 기관인 카본 트러스트와 협력해 ‘지속 가능 대출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지속 가능 대출 프레임워크는 그린론과 소셜론 등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사회·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대출 상품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한편, BIDV는 베트남 자산 규모 1위 은행이자 4대 국영 상업은행 가운데 하나로 평가 받는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9년 11월 BIDV의 지분 15%를 약 1조원에 취득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