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CJ제일제당이 근육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해 11월 FNT(식품·영양 기술) 사업부문을 신설했다. 고령화가 심화됨에 따라 노화와 동반되는 근육 감소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관련 수요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FNT 사업부문은 내년 1분기 근육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할 전망이다. 현재 어떤 제형으로 근육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캡슐, 정제, 소프트젤 등 다양한 제형이 논의되고 있다. 글로벌 포장소비재(CPG) 기업과 협력해 제품을 론칭하는 방안도 저울질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손잡은 미국 헬스케어 바이오텍 에미온(Emmyon)이 보유한 우르솔산 관련 특허가 근육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사용될 전망이다. 양사는 지난해 12월 우르솔산 활용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우르솔산은 사과껍질, 로즈마리 등에 풍부하게 함유된 물질이다. △근육위축 증상 개선 △근육 형성 △근육량 증대 등의 효과가 있다. CJ제일제당은 당시 해당 특허를 활용해 근감소증을 예방∙개선하는 뉴트리션 원료를 개발하고, 건강기능식품 등을 만드는 글로벌 고객사에게 제조 및 원료 적용(Application) 기술을 포함하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고령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근육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제품 개발에 나선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01만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7.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025년에는 고령 인구 비율이 20.6%로 늘어나며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근육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근력이 떨어지는 근감소증은 노령층에게 위험한 낙상 및 골절의 원인이 된다.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으로 여겨진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각국에서 공식 질병으로 등록되는 등 질환으로 인식이 변하고 있다. 아직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영양제와 같은 보조적인 치료 수단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폴 킴(Paul Kim) CJ제일제당 FNT 사업부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우리가 살펴보고 있는 분야 가운데 하나는 근육 건강"이라면서 "중요하고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지만 솔루션은 부족해 사업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