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인터 투자' 호주 탄광 주인 바뀐다

남아공 최대 석탄 채굴 업체 '툰겔라', 호주 엔샴 탄광 인수
LX인터 지분 15% 유지…첫 자원개발 사업 성과

[더구루=정예린 기자] LX인터내셔널이 투자한 호주 탄광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석탄 채굴업체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했다. 약 80년 업력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인 가운데 LX인터내셔널의 자원개발 사업도 확대될지 주목된다. 

 

6일 '툰겔라 리소스(Thungela Resources, 이하 툰겔라)'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호주 퀸즐랜드 소재 엔샴(Ensham) 광산을 인수했다. 일본 이데미츠 호주법인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85%를 3억4000만 호주달러(약 2929억원)에 매입했다. 

 

툰겔라는 호주 민간 자원개발 회사 '메이페어(Mayfair Corporations Group)'와 스위스 에너지 전문 투자업체 '오들리 에너지(Audley Energy)'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엔샴 광산을 손에 넣었다. 컨소시엄 지분은 △툰겔라 75% △메이페어 12.5% △오들리 12.5%다. 

 

LX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지분 15%는 그대로 유지된다. 툰겔라는 탄광 운영권을 갖는다. 생산된 석탄은 LX인터내셔널과 툰겔라가 각각 소유한 지분에 따라 판매권을 가진다. 

 

툰겔라는 엔샴 탄광의 석탄 생산량을 늘려 투자 가치와 이익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호주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사용하는 광산 채굴·운영 방법이 유사해 자사의 기술력을 문제없이 적용, 생산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엔샴 탄광은 지난해 약 320만t의 석탄을 생산했다. 수명은 오는 2039년까지로 예상된다. 

 

툰겔라는 1945년 설립된 석탄 채굴·수출업체다. 영국 광업회사 앵글로아메리칸이 소유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지분을 모두 정리하고 독립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내 7개 광산을 개발하고 있다. 이 곳에서 생산한 석탄을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와 중동, 북아프리카 등에 공급한다. 엔샴 광산 인수를 계기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국한됐던 석탄 채굴 사업을 다각화 할 수 있게 됐다. 

 

엔샴 광산은 LX인터내셔널의 첫 자원개발 투자 결과물이다. 반도상사 시절인 1983년 엔샴 유연탄광 개발 사업에 참여, 지분 5%를 확보한 뒤 같은해 지분 10%를 추가로 사들였다. 현재 엔샴 광산 외 현재 엔샴 광산과 인도네시아 감(GAM), 중국 완투고 광산에서 석탄 개발사업을 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주력 사업인 석탄 시장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 지 약 1년 반 만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지정학적 이슈로 석탄 가격과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글로벌 탈탄소 움직임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세계 에너지 전환 흐름에 발맞춰 석탄 사업 비중을 줄여나가고 친환겨 사업 분야를 적극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줄리 은들로부 툰겔라 최고경영자(CEO)는 "엔샴 광산 인수는 지리적 다각화를 추구하는 사업 전략을 일환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이라는 단일 국가에 대한 노출을 완화할 것"이라며 "항구, 철도 시설 등을 갖춘 선도적인 광산을 가진 호주에 진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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