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인도 아다니 '공매도 사태' 면밀히 주시"

블룸버그 인터뷰서 밝혀
힌덴버그와 갈등 격화, 아다니그룹 시총 84조 증발

 

[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가 친환경 일관제철소 합작 파트너사인 인도 아다니그룹 공매도 사태를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의 행동주의 펀드 힌덴버그 리서치가 아다니그룹을 공격하면서 최근 사흘간 모두 680억 달러(약 84조원) 증발한 만큼 합작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포스코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포스코가 아다니 공매도 사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최근 아다니그룹이 주가 조작 및 회계부정 등 사기를 일삼고 있다는 장문의 보고서를 발표한 뒤 아다니 주식에 공매도를 걸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아다니가 소유한 7개 상장회사의 주가는 연일 폭락했다.

 

힌덴버그는 아다니 일가가 카리브해, 모리셔스, 아랍에미리트(UAE) 등 조세 회피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우고 자금 횡령, 돈세탁, 탈세 등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힌덴버그는 "아다니의 사업 관행에 대해 지난 2년간 조사를 한 결과 부정행위가 수없이 드러나 자산에 공매도를 걸었다"고 밝혔다.

 

공매도는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실제로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되사들여(쇼트 커버링) 빌린 주식을 갚음으로써 차익을 얻는 매매기법이다. 만약 해당 주식이 예상과 달리 상승하면 공매도자는 큰 손실을 안게 된다.

 

다만 아다니그룹은 '오일머니' 아랍에미리트(UAE)의 지원 덕에 인도 증시 사상 최대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아다니 그룹은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 아다니 엔터프라이즈는 25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 
 
포스코가 이번 공매도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건 지난해 초 아다니그룹과 친환경제철소 건설 합작사업을 추진하기로 해서다. 양사는 인도 내 친환경 일관제철소(제선·제강·압연의 세 공정을 모두 갖춘 제철소) 합작사업에 나섰다. 제철소 외 탄소 저감 정책 대응을 위한 재생에너지, 수소, 물류, 화학 등 그룹 차원의 협력 가능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1988년 설립된 아다니그룹은 2020년 매출액 150억달러를 기록한 인도 최대의 에너지·물류기업이다. 항만 운영, 자원개발, 발전, 신재생에너지, 석유가스, 인프라 건설·운영 등 인도 전역에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생산 관련 대규모 투자도 하며 미래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포스코는 아다니그룹과의 협력을 계기로 인도 고급강 수요를 선점하는 등 철강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져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의 인도제철소 건립은 확정 전부터 현지 주민들의 거센 반대와 인도 지방 정부의 비협조로 난항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오디샤 프로젝트' 악몽 재현이 우려됐었다. <본보 2021년 2월 22일 참고 포스코 인도제철소 건립 놓고 정부-자지체 갈등…'오디샤 악몽'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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