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美 가정용 재생에너지 시장 공략…선런·루나에너지 맞손

선런, 美 가정용 ESS 기반 VPP 네트워크 운영사에 루나에너지 낙점
캘리포니아, 하와이, 뉴욕 등 12개 VPP 관리…배터리만 수만 개
'SK E&S와 합작사 설립' 선런, SK그룹과 루나에너지 공동 투자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태양광 기업 '선런'과 가정용 ESS(에너지저장장치) 스타트업 '루나에너지(Lunar Energy)'가 가상발전소(VPP) 사업에 손을 잡는다. 두 회사 모두 SK그룹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이번 협력은 SK의 미래 에너지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루나에너지는 선런의 미국 내 가정용 ESS 기반 VPP 네트워크 운영사에 선정됐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약 1년 전부터 미 전역에 배치된 선런의 대규모 VPP 12개를 관리하고 있으며, 양사 거래 규모는 더 늘어날 예정이다. 

 

루나에너지는 자사의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플랫폼 '그리드쉐어'를 사용한다. 이를 통해 캘리포니아주, 애리조나주, 뉴욕주, 하와이주, 뉴잉글랜드주에 위치한 12개의 선런 VPP에 탑재된 수만 개의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미국 전력회사 SCE(Southern California Edison)와 협력해 VPP 서비스를 제공하는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그리드쉐어'를 사용하기 이전 대비 60% 많은 에너지를 제공했다는 게 루나에너지의 설명이다. 

 

그리드쉐어는 루나에너지가 작년 인수한 영국 분산에너지자원(DER) 관리 소프트웨어 회사 '모익사(Moixa)'가 개발·상용화한 에너지 플랫폼이다. 날씨, 에너지 소비량, 태양광 발전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 평가해 사용 가능한 에너지 양을 예측하고 필요에 따라 충·방전해 사용자의 이익을 극대화해준다. 현재 일본에서 3만5000개 이상, 유럽에서 1600개 이상의 가정용 ESS 배터리가 그리드쉐어와 연결돼 있다. 

 

루나에너지는 테슬라 고위 임원 출신 쿠날 지로트라 최고경영자(CEO)가지난 2020년 8월 공동 설립한 에너지 스타트업이다. 주택 소유자가 100% 청정에너지를 편리하게 생성, 저장, 소비, 제거할 수 있는 저렴한 주거용 ESS 솔루션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선런은 지난 2007년 설립된 미국 태양광·ESS(에너지저장장치) 설치 1위 기업이다. 시장점유율은 18%에 달한다. 2~3위 업체인 선파워(9%), 선노바(9%)와의 점유율 격차는 두 배에 이른다. 

 

선런과 루나에너지는 SK그룹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SK그룹의 투자 유치를 계기로 양사 간 파트너십까지 발전한 것. 

 

SK E&S는 지난 2020년 선런과 미국 가정용 에너지 솔루션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법인(JV)을 설립했다. 선런에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SK E&S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1억1590만 달러를 출자했었다. 

 

지난해에는 SK㈜, SK이노베이션, SK E&S 등 그룹 3개 계열사가 공동으로 루나에너지에 베팅했다. 당시 선런도 투자했다. 루나에너지는 당시 이들 기업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3억 달러를 조달하는 성과를 냈다. <본보 2022년 8월 25일 참고 [단독] SK, '테슬라 출신 설립' 美 가정용 ESS 스타트업 투자>

 

선런과 루나에너지는 SK그룹과의 관계, 투자 유치 등을 통해 협력 논의에 착수했던 것으로 보인다. SK E&S가 선런과 합작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양사 간 가정용 VPP 사업은 SK그룹의 북미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메리 포웰 선런 최고경영자(CEO)는 "루나에너지의 그리드쉐어가 여러 제조업체의 장치를 동시에 관하면서 달성할 수 있었던 성과는 선런에게 게임체인저"라며 "미래의 그리드를 구축하기 위해 고객의 가정에서 모든 다양한 분산 에너지 기술을 완벽하게 조율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강력한 장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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