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상풍력 사업에 '태국 머니' 참여…외국 자본 잠식 현실화

B그림파워, 고니조도 등 주요 발전사 지분 매입 잇따라
1030.6MW 규모 해상풍력 발전 계약 체결
"세금 들인 재생에너지 사업, 외국 기업 배만 불릴 것"

 

[더구루=정등용 기자] 국내 해상풍력 사업에 태국 기업 참여가 확정, 외국 자본이 국내 에너지 산업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전세계 국가들이 에너지 수급 문제를 겪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국내 에너지 산업을 철저하게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더구루 취재를 종합하면 태국 전력회사 B그림파워(B.Grimm Power)는 최근 아시아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를 위해 국내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하랄드 링크 B그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태국증권거래소(SET) 공시를 통해 “자회사인 B그림파워 코리아가 총 1030.6MW 규모의 한국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살펴보면 B그림파워 코리아는 고니조도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 7억 원을 투입해 조도풍력발전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했다. 또한 신안어의풍력발전과 천사어의풍력발전 지분 15%를 인수하기 위해 각각 150만 달러(약 19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궁항해상풍력과도 주식매매계약을 체결, 53만6000 달러(약 7억원)에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했다.

 

앞서 B그림파워 코리아는 코포스(KOPOS)에 대한 투자를 통해 지분 49.9%를 인수한 바 있다. 코포스 발전 용량 75.6MW에 더해 조도풍력발전 517MW, 신안어의풍력 99MW, 천사어의풍력 99MW, 궁항해상풍력 240MW를 합하면 총 1030.6MW 규모의 에너지 사업이 B그림파워에 넘어가는 셈이다.

 

B그림파워는 지난 2020년부터 국내 에너지 사업에 눈독을 들여왔다. 

 

당시 B그림파워 최고경영자였던 프리야나트 순톤바타는 “사업 확대를 위해 한국과 동맹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한국전력은 함께 가야할 파트너 가운데 하나”라고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다만 태국을 비롯한 외국 자본의 투자가 국내 에너지 산업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도 제기된다. 특히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투입된 국민 세금이 외국 기업들 배만 불려주게 될 것이란 비판도 상존한다.

 

한국전력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국내 풍력발전사업 87곳의 총 용량 8879.75MW 중 국내 기업의 발전 용량은 1144.1MW에 그친다. 비율로 따지면 약 12.8%에 불과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에너지 수급 문제로 인해 에너지 산업에 대한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국 자본의 국내 에너지 산업 잠식이 현실화 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