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 '그린 클러스터' 서호주에 들어선다

서호주 수소산업부 장관, 호주 수소 컨퍼런스서 밝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항구도시 '부다리' 유력
내년 초 최종결정…포스코 '그린 클러스트' 구축 계획

 

[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그룹이 서호주 지역에 '그린 클러스트'를 구축할 전망이다. 친환경 철강재 생산을 시작으로 수소와 이차전지 소재 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힌다. 최정우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미래사업 해외 거점이 마련되는 셈이다.

 

알라나 맥티어난(Hon Alannah MacTiernan) 서호주 수소산업부 장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호주 수소 컨퍼런스(Australian Hydrogen Conference) 기조 연설자로 나서 포스코와 추진하는 친환경 사업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맥티어난 장관은 이 자리에서 "포스코가 추진하는 HBI(철광석을 가공한 원료) 생산시설 입지로 부다리 전략산업단지(Boodarie Strategic Industrial Area)를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 초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부다리는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해당 산업단지는 4000만㎡ 규모의 중공업 산업 전용 부지로 조성됐다.

 

맥티어난 장관은 이어 "포스코는 수소를 사용해 강철로 변환하는 세계 최초의 친환경 철강 공장 중 하나를 설립할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며 "향후 10년 후부터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호주를 청정수소 개발의 최적 국가로 낙점하고, 파트너사들과 함께 현지에 총 400억 달러(약 52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태양광·풍력 등 호주의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바탕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기반으로 철광석을 가공한 원료인 ‘HBI’를 생산할 계획이다. HBI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한 환원철을 조개탄 모양으로 성형한 가공품이다.

 

포스코 여기에 자체 개발한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를 적용, 철강 반제품인 슬래브 생산까지 그린수소 활용을 확대하고 호주에서 생산한 그린수소는 암모니아로 제조해 세계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제계 관계자는 "포스포는 그동안 그룹 차원에서 철광석, 리튬, 니켈 등 원료 개발을 위해 호주에 4조원 이상을 투자해왔다"며 "호주가 넓은 부지와 풍부한 태양광·풍력 자원과 함께 선진적인 법규와 제도 등 우수한 사업환경을 갖추고 있어 해외 청정수소 개발에 최적화된 국가라고 판단한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는 지난 2019년 국가 수소 전략을 발표하고 세계 주요 수소 생산·수출국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2050년까지 전체 수소량의 75%를 수출해 약 8000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호주 국립지질자원연구소는 호주 국토의 11%에 해당하는 면적이 수소 생산에 최적화된 자연환경을 갖췄다고 보고 있다. <본보 2022년 9월 5일 참고 [단독] 삼성·LG·포스코·가스공사, 서호주 수소 개발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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