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법원, '뇌물 혐의' 전 SK건설 지사장 수감 명령

-2012~2016년 뇌물 사건 연루된 SK건설 전 에콰도르 지사장에 구금 명령 
-SK건설, 에콰도르 정유공장 수주 과정서 '뇌물 공여' 혐의

 

[더구루=길소연 기자] SK건설이 에콰도르 정유공장 수주 과정에서 현지 권력층의 요구로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당시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SK건설 전 고위 관계자에 수감 명령이 내려졌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콰도르법원은 지난 4일(현지시간)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뇌물 사건으로 기소된 마테오 최(Mateo Choi, 현지명)와 윌리엄 필립스(William Phillips) 사업가에 대해 구금 명령을 내렸다. 

 

구금은 피고인 또는 피의자를 구치소나 교도소 따위에 가두어 신체의 자유를 구속하는 강제 처분을 말한다. 형이 확정되지 않은 사람에게 집행하며, 형이 확정되면 구금 일수를 계산하여 형을 집행한 것과 동일하게 취급한다.

 

구금 명령이 내려진 마테오 최는 SK건설 전 에콰도르 지사장이고, 윌리엄 필립스는 블루그룹의 주주 중 한명이다. 

 

다니엘라 카마초 판사는 "마테오 최와 윌리엄 필립스가 에콰도르 사법당국에 면책할 의무를 지니고 있어 예방 차원에서 구금 명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법원은 현재 이들이 에콰도르에 없는 점을 감안해 이들의 위치 파악 및 수배령과 함께  인터폴이 집행되도록 명령했다.

 

SK건설은 지난 2013년 에콰도르 에스메랄다 정유공장 현대화 공사의 수주 과정에서 현지 권력층의 요구로 150만 달러(약 18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의혹을 받아왔다. 

 

SK건설의 뇌물 의혹은 지난 5월 현지 정치 관계자가 자국기업과 해외기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모금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드러났다. 

 

에콰도르 검찰에 따르면 라파엘 코레아 전 에콰도르 대통령의 보좌관 2명이 국내외 기업들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걷어 전 집권당이었던 '조국연합(Alianza PAIS)' 지도부 인사들에게 전달했다. 

 

이때 자금을 건넨 기업이 SK건설을 포함해 브라질 대형 건설사 '오데브레흐트로', 중국 국영 수전·건설그룹 '시노하이드로', 에콰도르 인터넷 서비스 공급업체 '텔코넷', 에콰도르 건설사 '포페카'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뇌물 혐의로 기소된 이들만 총 26명이다.

 

특히 SK는 호르헤 글라스 전 에콰도르 부통령이 SK건설 고위 관계자에 150만 달러를 요구해 지불한 혐의를 갖고 있다. 

 

SK건설은 윤석경 SK건설 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해 지난 2009년 에콰도르 에스메랄다스 정유공장에 고도화 설비·정제시설 보수공사를 시작했다.

 

SK건설 관계자는 에콰도르 현지에서 거론되고 있는 불법정치자금 제공 의혹에 대해 "에콰도르 현 정부의 이전 정부에 대한 정치공세 과정에서 불거진 오해에서 비롯됐다"며 "번 사건과 무관하게 현지 사업은 순항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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