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1년'…애경케미칼, 신성장동력 마련 "8년 뒤 매출 4조 노린다"

'글로벌 리딩 케미칼 컴퍼니' 청사진 제시
생산역량 제고하고 바이오제약 사업 강화

 

[더구루=김형수 기자] 애경케미칼이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애경케미칼은 지난해 11월 애경유화, AK켐텍, 애경화학 등 애경그룹의 화학계열사 3개사를 통합했다. 각 계열사가 지닌 역량을 집중시켜 '글로벌 리딩 케미칼 컴퍼니’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애경케미칼의 출범은 화학사업을 그룹의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로 규정하는 등 미래지향적인 변화의 초석을 다졌다. 그룹의 기존 주력 사업인 유통(애경산업, AK플라자)과 항공(제주항공) 사업이 주춤한 가운데,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차세대 먹거리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그룹 내 화학사업의 인프라와 노하우 등을 집중시키고, 기존 사업의 시너지와 통합을 통한 성장을 극대화해 8년 뒤인 2030년까지 매출액 4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애경케미칼의 지난해 매출은 1조5700억원, 영업이익은 9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애경유화의 기초 화학소재 개발 및 생산 역량과 중국 현지 인프라, AK켐텍의 고부가가치소재사업 역량과 베트남 등 글로벌 영업망, 애경화학의 고부가가치 제품군 및 다품종 소량 생산역량 등 3사의 역량과 자원을 통합해 합병 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애경케미칼은 해외 생산 능력 향상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닝보에 있는 공장에서는 무수프탈산(PA)와 가소제 생산라인 증설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오는 2024년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무수프탈산 7만톤, 가소제 16만톤 생산이 가능해진다. 가소제, 불포화폴리에스테르수지(UPR) 도료 등의 주원료로 이용되는 무수프탈산은 애경케미칼의 주요 제품 가운데 하나다. 

 

베트남법인 AK비나(AK VINA)는 호치민 공장 내 계면활성제와 UPR 생산라인을 늘리고 있다. 오는 2025년 가동에 들어가면 계면활성제와 UPR을 연간 4만톤까지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 주방세제, 세탁세제, 치약, 샴푸 등의 중간원료로 쓰이는 이온 계면활성제는 애경케미칼 생활화학 사업부문의 주력 제품이다. 베트남에서 계면활성제를 생산하는 기업은 애경케미칼이 유일하다.

애경케미칼은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중국 내 원가 경쟁력 제고를 통한 사업 확장, 베트남 내 안정적 양산 체계 구축을 통한 시장 점유율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중국과 베트남에서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사업 기반을 확립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리더십도 강화했다. 지난 7월 글로벌 화학 기업을 두루 거친 이인배 상무를 합성수지사업부문 부문장으로 영입했다. 이 부문장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듀폰, 케무어스 등에서 국내 영업 및 해외 마케팅 담당자로 일하며 경력을 쌓은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로 애경케미칼의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한다.

 

아울러 신사업으로 꼽은 바이오제약 사업에도 눈독을 들이며 화학 사업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 9월 일본 마루하니치로가 보유하고 있던 AK&MN 바이오팜 지분 전량(40%)를 인수하고 지분 80%를 확보했다. 연결 자회사 편입을 통해 의사 결정권을 강화해 사명도 애경 바이오팜(AK BIOPHARM)으로 간판을 교체했다. 애경바이오팜은 피시 오일 시반의 오메가-7을 개발해 미국과 유럽 등의 시장에 진출하고 글로벌 수요 증가에 발맞춰 앞으로 아코사펜트 에틸 사업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애경케미칼 측은 매출 및 영업이익 목표 달성을 위해 △글로벌 사업 기반 확립 △바이오 사업 확장 △사업모델 고도화 △성장 기회 적극 모색 △ESG 경영 체계 구축 등의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을 집중 육성해 미래먹거리와 신성장동력으로 활용하려 한다"면서 "바이오 소재·원료 발굴 및 사업화를 위한 R&D에 적극적인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얼마 전 애경바이오팜 지분 인수를 통해 관련 사업영역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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