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REC 이사회 참여 논란 '가중'…英 헤지펀드, 재반박 서한

로드브로크 "REC실리콘 해명 자료 실망스러워"
지분 3% 이상으로 확대…독립적인 이사회 구성 촉구

 

[더구루=오소영 기자] 영국 헤지펀드 '로드브로크 캐피탈'(이하 로드브로크)이 노르웨이 폴리실리콘 업체 'REC 실리콘 ASA'(이하 REC실리콘)에 한화 측 인사의 이사회 참여 문제 해결을 또 촉구했다. REC실리콘이 해명 자료를 내며 반발을 해소하려 했으나 아무 성과를 얻지 못하면서 향후 임시 주주총회의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로드브로크는 한화의 이사회 참여 논란과 관련 REC실리콘의 해명 자료를 재반박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로드브로크는 서한에서 "REC실리콘이 14일 발표한 자료에서 당사가 제기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세부 조치를 포함하지 않아 실망스러웠다"고 꼬집었다. 이어 "신임 최고경영자(CEO)와 추천 이사들의 자격과 전문성을 자세히 설명했지만 한화가 이사회를 통제하고 장악하며 새 CEO와 한화에서 직접 데려온 CFO를 임명해 한화와 이해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의 핵심을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로드브로크는 "앞서 서한을 발송한 후 3% 이상으로 지분 보유량을 늘렸고 REC실리콘의 주주와 고객사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한화 출신이 아닌 독립적인 이사회 멤버를 선출하고자 주총을 연기하거나 한화가 직접 독립된 후보자 선출을 제안·지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로드브로크는 REC실리콘과 한화가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반대표를 던지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옵션도 고려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구체적으로 △보유 지분을 늘리거나 다른 주주들과 조율해 지배 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또 다른 총회 소집 △독립적인 조사의 수행 지시를 언급했다. 조사 비용은 주주들의 과반수 지지만 있다면 회사가 부담하도록 강제할 수 있다고 로드브로크 측은 설명했다.

 

로드브로크는 "모든 주주가 우리의 우려를 살피고 주총에서 투표할 것을 강력히 권장한다"며 서한을 마무리했다.

 

로드브로크가 추가 서한을 통해 거듭 우려를 표명하며 REC실리콘과의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 21일 주총에서 이사 선임 안건의 통과될지 주목된다.

 

REC실리콘와 로드브로크의 다툼은 이사회 의장 후보에 전태원 한화 전무 등 한화 측 인사가 오르며 시작됐다. 로드브로크는 지난 10일 서한을 통해 한화가 이사진에 다수 참여하면 폴리실리콘 공급 계약 세부 조건부터 경영진 교체에 입김을 넣을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REC실리콘은 해명 자료를 내고 전문성을 갖춘 멤버를 골랐으며 선임 과정에서 법을 준수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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