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캐시 우드가 최근 미국 생명공학기업 누릭스 테라퓨틱스(Nurix Therapeutics) 주식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하락에 따라 저가 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시 우드가 이끄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아크인베스트는 지난 2주간 누릭스 주식 84만주를 매입했다. 매수액은 840만 달러(약 12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달 들어 주가가 하락하면서 추가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30일 주당 13.03달러에서 이달 20일 10.98달러로 16% 하락했다. 캐시 우드는 앞서 지난 8월 누릭스에 처음 투자 한 바 있다.
누릭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생명공학기업으로 경구용 CBL-B 억제제 후보물질인 NX-1607와 B세포 악성종양의 치료제인 NX-2127을 개발 중이다. 이 가운데 NX-1607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을 받았다.
한편, 최근 캐시 우드가 운용하는 주력 펀드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14일 기준 전고점 대비 78% 폭락, 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다른 펀드들도 올해 큰 타격을 입어 대부분이 40% 이상 하락했고, 아크 핀테크 이노베이션 ETF 역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캐시 우드는 코로나19 확산 직후 기술주 중심의 공격적인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투자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시작한 뒤 아크인베스트 ETF의 부진이 지속하고 있으며, 올해 기준금리 인상 이후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