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Rosatom)이 인도에 리튬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바딤 티토프 로사톰 인터내셔널 네트워크 사장은 최근 인도 현지 언론과의 비공식 대화에서 “우리는 인도에 리튬 배터리 생산 시설을 설립하기 위해 인도 파트너와 손 잡을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티토프 사장은 “탄소 섬유 생산과 핵 의학, 현대 방사선 기술, 풍력 에너지와 같은 신기술 분야에서도 인도와 협력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탄소 섬유의 경우 인도 정부와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구체적인 프로젝트 설계가 조만간 마무리 될 것으로 알려졌다.
로사톰이 인도 리튬 배터리 공장 설립에 나선 데에는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전기차 수요가 영향을 미쳤다. 이에 더해 인도 에너지 시장이 미래 유망 산업 중 하나로 주목 받으면서 리튬 배터리 공장 설립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로사톰은 인도원자력공사(NPCIL)가 2개의 원자로를 가동한 후 러시아 기술이 집약된 ‘쿠단쿠람 원자력 프로젝트(KKNPP)’를 추진 중인 것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사톰은 부유식 원자로 건설을 위한 소형 모듈식 원자로 제작 준비를 마친 가운데 인도와 이에 대한 협력을 진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티토프 사장은 “다른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각국 정부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원전 계획과 건설, 안전한 운영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성공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