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체 배터리 시장 형성까지는 10년 기다려야"

토요타·파나소닉 배터리 합작사 '프라임 플래닛' CEO 인터뷰
전고체 배터리 개발 난항 예상…리튬이온배터리 잠재력도

 

[더구루=정예린 기자] 전고체 배터리가 리튬이온배터리를 꺾고 주류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르면 오는 2025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통해 시장 판도가 뒤바뀔 것이라는 업계 예상과 정반대되는 의견이다.

 

1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본 토요타와 파나소닉의 배터리 합작사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솔루션(이하 프라임 플래닛)'의 코다 히로아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전고체 배터리는 시장이 기대하는 '게임체인저'가 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밝혔다.

 

히로아키 CEO는 "전고체 배터리는 개발이 어렵고 앞으로 액체 기반 리튬이온배터리의 잠재력이 확장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향후 10년 동안은 새로운 리튬이온배터리가 지배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라임 플래닛은 토요타와 파나소닉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세운 배터리 합작사로 지난 2020년 2월 공식 출범했다. 일본 1위 배터리사인 파나소닉과 1위 자동차사인 토요타의 협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현재 각형 리튬이온배터리를 생산한다. 전체 물량의 절반은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에 탑재된다. 토요타, 파나소닉과 함께 차세대 리튬이온배터리 개발에 착수했다. 오는 2025년 출시한다는 목표다.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 이온이 오가는 길인 전해질을 고체로 만들어 사용하는 제품이다. 액체 전해질을 쓰는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화재나 폭발 위험이 적다. 높은 에너지 밀도, 빠른 충전 속도도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전고체 배터리 시장이 2035년 2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업들은 전고체 배터리를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낙점하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터리 회사부터 완성차 업체까지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거세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분자계 전고체 배터리 2026년,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삼성SDI와 SK온은 각각 2027년과 2030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배터리 기업 외 퀀텀스케이프, 솔리드파워 등 스타트업도 전고체 배터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 전고체 배터리 기반 전기차를 시범 생산하고 2030년 대규모 양산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독일 BMW,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도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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