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AHS크라프' 자주포 서유럽 수출 추진...'K9 차체' 추가 수출 가능성

AHS 크라프 자주포 구매해 우크라이나 지원 목적

 

 

 

[더구루=길소연 기자] 폴란드가 K9 차체를 기반으로 만든 'AHS크라프' 자주포를 서유럽에 수출을 추진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폴란드가 최근 독일 등 서유럽 국가들에게 AHS 크라프 자주포 구매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서유럽 국가들이 AHS 크라프 자주포를 구입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해 달라고 한 것이다.

 

이는 마리우스 부와슈차크(Mariusz Błaszczak) 폴란드 국방 장관이 지난 8일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언급하면서 공개됐다. UDCG 전체 회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같은 발언은 폴란드 일간지 wnp.pl에 인용되면서 알려졌다.

 

마리우스 부와슈차크 장관은 "AHS 자주포와 관련해 폴란드 군사 산업의 제안을 제시했다"며 "이 제안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K9 자주포를 주문하고 돈을 잘 투자할 수 있는 국가, 특히 서유럽을 대상으로 한다"고 말했다.

 

AHS 크라프는 K9 자주포 기반으로 만든 대전차 미사일 차량이다. T-72기반 차량인 PT-91의 차체로 만들려다가 취소된 자주 대공포 PZA 루아르를 K9 차체를 기반으로 다시 만들어서 개발했다.

 

폴란드가 서유럽 국가들에게 우크라이나용 AHS 크라프 자주포 구매를 제안한 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실행하는 동시에 나토를 중심으로 한 군사동맹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이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나토 회원국으로 확전될 가능성도 있다. 나토의 집단방위체제가 작동되면 우크라이나 때와 달리 미국, 서유럽 국가 등도 전쟁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K9 자주포는 이미 폴란드에 친숙한 존재다. 폴란드는 지난 2014년 K9 차체 120여 대를 수출 계약을 맺었다. 올해까지 3억1000만 달러(약 3400억원) 규모의 K9을 납품한다. 

 

폴란드는 K9 차체에 영국(포탑)·독일(엔진)·미국(변속기) 업체의 주요 부품을 결합한 'AHS크라프' 자주포를 양산하기 위해 수입했다.  <본보 2022년 8월 24일 참고 [단독] 폴란드 군장성 "K9 자주포 도입 문제 있다" 직격탄>

 

최근 폴란드는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48대 등 한국산 무기를 대거 사들였다. 이중 155㎜ 자주포인 K9는 48문을 한국에서 도입하고, 그 뒤 600문을 추가로 현지 생산한다. <2022년 7월 27일 참고 [단독] 폴란드 국방부 장관, 오늘 한국산 무기 구매계약 서명>

 

폴란드가 한국산 무기 구매에 공을 들이는 건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이다. 그동안 폴란드는 러시아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에 많은 무기를 지원해 왔다. K9 차체로 만든 크라프 자주포 18문 지원한 데 이어 추가로 60문을 더 보낸다. 올 여름 우크라이나와 155mm AHS 크래프 자주포 60개문 계약을 맺었다. 거래 가치는 약 30억 즐로티(약8912억원). 

 

K9은 이미 노르웨이·핀란드·에스토니아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 도입해 운용 중이다. 2000년 이후 전 세계 155㎜ 자주포 수출 시장 장악률이 69%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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