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핀테크 유니콘 카르타(Carta)가 영국 금융 플랫폼 업체 캡데스크(Capdesk)를 인수했다. 카르타는 캡데스크 인수로 유럽 시장 진출에 기반을 마련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카르타는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카운터 파트너 업체로 캡데스크를 인수했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와 관련해 캡데스크 관계자는 “인수 금액이 작년 4월 마지막으로 진행된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평가 받은 가치보다 몇 배는 크다”고 설명했다.
캡데스크는 작년 4월 시리즈A 라운드를 통해 500만 파운드(약 80억 원)의 투자를 마지막으로 유치한 바 있다. 당시 기업 가치는 2600만~4000만 달러(약 361억~55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인수 소식과 함께 캡데스크는 지난 1년 동안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1년 회계연도의 마지막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영업손실은 170만 파운드(약 27억 원)에 달했다.
캡데스크는 카르타에 인수된 후에도 ‘캡데스크 프롬 카르타(Capdesk from Carta)’란 독립 브랜드로 운영될 예정이다. 다만 카르타는 시장 상황에 따라 사업 방향에 일부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카르타는 캡데스크 인수를 통해 유럽 신생 기업 네트워크에 합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유럽 국가의 다양한 규제 요구 사항을 우회하면서 여러 지역에 사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카르타 관계자는 “양 측 모두 합리적인 가격 수준에 도달해 거래에 만족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카르타는 기업이 자본화 테이블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 고객이 포트폴리오 투자 및 주식 계획을 디지털 방식으로 관리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캡데스크는 지난 2015년 설립 후 기업의 스프레드 시트를 구조화 하는 금융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