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이달 31일 '스파크' 생산 중단…상반기 글로벌 판매 '반쪽'

“6월 주문 분 까지 생산판매…최종 단종”
스파크 빈자리 크로스오버 쿠페로 대체

 

[더구루=윤진웅 기자] 한국지엠이 이달 말 쉐보레 경차 스파크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 스파크 빈자리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트랙스'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는 크로스오버쿠페 모델로 채워질 전망이다.

 

22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오는 31일 부로 스파크 생산을 중단한다. GM이 2022년형 모델을 마지막으로 스파크 단종을 결정함에 따라 지난 6월까지 주문 접수한 물량까지만 소화하기로 했다.

 

스파크 생산을 담당하는 창원공장에는 차세대 크로스오버쿠페 차량 생산 라인을 새롭게 구축한다. 한국지엠의 주도로 개발되고 있는 이 차량은 소형 SUV 모델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사이 포지션을 담당할 예정이다. 단 스파크에 이어 트랙스가 연내 단종을 예고하고 있는데다 내년 중형 전기 SUV 모델 '블레이저EV'와 '이쿼녹스EV'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일부 포지셔닝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트랙스는 인천 부평2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 공장은 오는 11월 폐쇄될 예정이다.

 

전동화 전략에 따른 라인업 변화를 도모하는 한편 경영정상화 가속을 위한 결정이다. 특히 스파크의 글로벌 시장 수요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라 수익성이 높은 중형급 이상 SUV 모델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스파크 글로벌 판매는 예년의 절반으로 줄었다. 최근 GM이 발표한 상반기(1~6월) 주요 국가별 판매량에 따르면 스파크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78.41% 감소한 4138대가 판매됐다. 동급 경쟁 모델인 미쯔비시 미라지에 미국 경차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내줬다. 미라지는 같은 기간 전년(1만3722대) 대비 30.51% 하락한 9535대를 기록했다.

 

스파크의 핵심 시장였던 멕시코와 콜롬비아의 경우 판매량이 사실상 '제로' 수준이다. 멕시코와 콜롬비아에서 전년 대비 각각 98.30%와 99.61% 하락한 54대와 4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캐나다와 국내 시장에선 비교적 선방했다. 캐나다에서는 전년(3116대) 대비 43.10% 감소한 1773대, 국내에서는 전년 대비 46.13% 하락한 5740대를 기록했다.


이번 단종 계획에 따라 한국지엠 제품군은 RV와 전기차로만 채워진다. 트레일블레이저부터 이쿼녹스, 트래버스, 타호로 이어지는 SUV와 콜로라도, GMC 시에라의 픽업트럭, 볼트·EUV의 전기차로 라인업이 재구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파크와 트랙스, 말리부 등이 단종됨에 따라 대당 마진율은 개선될 것"이라며 "향후 전동화 라인업 구성을 위한 기반을 닦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내년 연간 생산 목표를 50만대로 설정했다.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모델 10종을 국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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