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네이버 라인뱅크 대만, 성장률 뚝 떨어졌다

1분기 성장률 50%서 2분기 11%로 급감
예금금리 인하·성장 정체기 등 복합 영향

 

[더구루=정등용 기자] 네이버 일본 관계사 라인(LINE)이 대만에 설립한 인터넷전문은행 라인뱅크(LINE Bank)의 성장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대만 금융감독위원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라인뱅크의 2분기 디지털 예금 계좌 수는 123만개로 1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다만 1분기에 50%의 기록적인 성장률을 나타냈던 것과 비교한다면 전체적인 성장세는 주춤한 모습이다.

 

2분기 들어 라인뱅크의 성장률이 감소한 데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 그동안 2.2%를 유지했던 ‘대만달러 생활예금’ 상품의 금리가 2%로 낮아진 것이 첫 번째 요인으로 꼽힌다. 

 

타행들이 3%의 고금리를 앞세우는 상황에서 이 같은 금리 혜택 인하는 신규 고객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디지털 예금 계좌 수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것도 또 다른 요인 중 하나다. 디지털 예금 계좌 성장이 숙성기에 접어들면서 더 많은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동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2분기 은행권 전체 디지털 예금 계좌 성장률은 8.7%를 기록했는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성장률이 1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은행권 1위 업체인 타이신은행의 경우 2분기 디지털 예금 계좌가 284만5000개로 1분기 대비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외에 주요 업체 중 하나인 캐세이뱅크와 영풍은행도 161만6000개, 124만3000개로 1분기 대비 각각 5.3%, 5.2% 밖에 성장하지 못했다.

 

디지털 예금 계좌의 수익성이 낮은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디지털 예금 계좌 이용 고객의 70%는 젊은층이다. 은행 입장에선 이들을 대상으로 대출이나 펀드, 기타 자산 관리 상품을 판매하기 어렵기 때문에 디지털 예금 계좌를 늘려야 할 동기도 떨어지는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디지털 예금 계좌가 100만개를 넘어선 이후 은행들이 고객 확보와 고객 기반 영업이익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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