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GV80'에서 벤틀리 대형 SUV 모델 '벤테이가'의 모습이 보인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GV80을 디자인한 디자이너들의 이력이 다시 한 번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GV80을 디자인한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부사장과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에 대한 해외 운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GV80과 벤틀리 벤테이가의 디자인이 비슷한 이유가 이들의 출신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최근에서야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이미 유명한 얘기지만 해외에서는 생소하다는 반응이 많다.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과 이상엽 센터장은 모두 벤틀리 출신이다. 특히 GV80 디자인을 총괄한 동커볼케 부사장은 벤틀리 최초 SUV '벤테이가' 디자인을 주도한 인물이며 지난 2016년 현대차에 합류한 이 센터장 역시 벤틀리에서부터 동커볼케 부사장과 함께 손발을 맞춰온 콤비로 GV80 디자인을 함께 완성했다.
이들은 GV80과 벤테이가는 완전히 다른 차량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일부 디자인의 유사성을 쿨하게 인정한다. 유려한 디자인에 머슬카적인 요소를 더한 스쿼트 리어 팬더 등 비슷한 비율을 갖춘 외관은 물론 내부 디자인에서도 벤테이가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 모델 디자인의 비밀(?)이 알려지면서 GV80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벤테이가의 5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으로 동일한 디자인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GV80은 5만5550달러, 벤테이가는 26만달러부터 판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자인에 걸맞은 뛰어난 상품성과 안정적인 가격을 갖췄다는 점에서 충분히 인기를 얻을만한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GV80은 국내 시장에서는 준대형 SUV, 미국 시장에서는 럭셔리 미드사이즈 SUV로 분류된다. BMW X5, 벤츠 GLE, 아우디 Q7, 렉서스 RX 등과 경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