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스페인 철도제조 기업이 이집트 시장에 진춘한다. 이미 8000억원 규모의 전동차를 수주한 현대로템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집트 교통부와 이집트 국영철도산업회사(NERIC)는 스페인 기업 '탈고(TALGO)'와 협력의정서를 체결, 현지에서 철도 승용차를 제조하는 공장을 설립한다.
협력 의정서에는 현지에서 제작 예정인 총 1000여대의 철도차량 중 1단계로 탈고의 글로벌 기술을 활용한 500여대의 철도 차량(에어컨 1등석 100대, 에어컨 2등석 200대, 고급 3등석 200대)을 제조하는 내용이 담겼다. 1000대의 철도 차량은 현지에서 제조될 예정이다.
이번 의정서 체결은 앞서 지하철 산업 현지화를 위해 현대로템·너크 기업(Nerk companies) 노조와 기존에 체결한 지하철 40대 규모의 320량 현지화 계약에 이은 두 번째다. 이집트는 이로 인해 향후 몇 년 동안 승객 수요 증가를 충족시킨다는 방침이다.
카멜 알 와지르(Kamel Al-Wazir) 교통부 장관은 "이동수단 산업 현지화에 특화된 주요 국제기업과의 협력으로 이집트가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이동수단 제조를 가장 먼저 하게 됐다"고 밝혔다.
탈고와의 협력은 이집트가 이 분야의 주요 산업국 중 하나라는 꿈을 실현하고, 국가 프로젝트의 첫걸음이나 다름없다
탈고는 스페인 고속철도 제조업체이다. 탈고는 계약의 일환으로 열차의 가용성과 예비 부품, 장비 공급 등 15년간 정비 작업을 수행하는 것 외에 7대(126량)의 고급 침대 열차를 새로 공급한다.
탈고의 이집트 철도 사업 출사표로 현대로템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현대로템은 앞서 6억5600달러(약 8612억 원) 규모의 이집트 카이로 메트로 2·3호선 사업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말 이집트 터널청으로부터 전동차 공급과 현지화 사업에 대한 낙찰 통지서를 수령했다. 현대로템의 계약 금액은 7394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