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권봉석 부회장 "중국서 인니로 LG전자 생태계 이전…스마트시티 투자"

조코위 인니 대통령과 면담서 투자 의사 전달
LG엔솔에 이어 전자까지…아시아 新거점 급부상
인니 신수도 프로젝트도 참여…사업 기회 모색

 

[더구루=정예린 기자] LG그룹이 인도네시아와의 동맹을 강화한다.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LG전자도 추가 거점을 마련하고 신수도(IKN) 이전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권봉석 LG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방한 중이던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국내 기업인들과의 면담에서 이같은 신규 투자 의사를 전달했다. 

 

권 부회장은 "중국에 위치한 LG전자 R&D센터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할 예정"이라며 "신수도 스마트시티 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LG는 98억 달러 그랜드 패키지 투자 계획 일환으로 인도네시아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대한 투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그랜드 패키지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 정부의 각별한 관심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신재생에너지 산업 지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해 매우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인도네시아에 큰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며 "한국으로부터 기술 이전 등 산업 발전을 위해서 인도네시아 내 인적 자원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코위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동행한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BKPM) 청장은 "저는 LG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함께 했다"며 "LG는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에 업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까지 통합 전기차 배터리 기지를 구축하는 것 외에 향후 LG전자도 R&D센터를 포함해 중국 생산기지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자조정청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당국은 LG전자의 투자에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인허가 단계부터 실제 착공 후 가동이 이뤄지는 시점까지 원활한 투자 계획 실현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LG는 LG에너지솔루션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자체 배터리 공장은 물론 현대자동차그룹과 연산 10GWh 규모 배터리셀 합작공장도 세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0년 인도네시아 정부와 98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산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지 국영기업 4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향후 5년간 단계별로 합작 공장을 세우는 게 주요 골자다. LG화학, LX인터내셔널, 포스코, 화유 등과 함께 동반 진출, 배터리 원재료 확보부터 전기차 완성차까지 현지에서 일괄 생산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 

 

LG는 인도네시아를 아시아 거점 기지로 삼는 동시에 무궁무진한 성장성을 가진 현지 특성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사업 기회도 모색한다. 신수도 프로젝트 투자 참여가 그 중 하나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과밀과 해수면 상승, 공해 문제로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 칼리만탄으로 이전하는 340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간은 이달부터 오는 2024년까지다. 지난 1월 관련 법안이 의회를 통과했다. 국내에서 LG 외에 포스코가 관심을 표했다. 

 

한편 LG전자는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내수·수출용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모니터 등을 생산중이다. 특히 서부 자바주 찌비뚱에 위치한 TV 공장은 경북 구미 생산라인 일부를 이전해 아시아 TV 거점 생산기지로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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