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왕' 권혁, 유조선 매각 후 컨선·가스운반선 올인

현대미포조선 건조 유조선 일괄 매각
컨테이너선·가스운반선에 신규 투자

 

 

[더구루=길소연 기자] '선박왕' 권혁이 고문으로 있는 홍콩 해운사 시도상선(Cido Shipping)이 유조선 대신 컨테이너선과 가스운반선에 신규 투자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시도상선은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3만6700DWT 선박인 애틀랜틱 시리우스(2010년 건조), 애틀랜틱 심포니, 애틀랜틱 캐년, 애틀랜틱 주피터(2009년 건조)를 각각 평균 가격인 6800만 달러에 일괄 매각했다. 

 

4척의 구매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싱가포르 출신으로 추정된다.

 

시도상선은 또 상반기에 PC선과 울트라막스 벌크선도 판매했다. 지난 4월에 회사는 4만7100DWT급 제품 탱커 포레스 파크(Forres Park, 2009년 건조)를 스칸디나비아 회사 파레토(Pareto)에 ​​1650만 달러에 판매했다. 이어 일본산 6만1400DWT 벌크선 포춘 벨(Fortune Bell, 2020년 건조)도 3900만 달러에 매각했다. 

 

시도상선이 유조선을 매각한 건 신조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시도상선은 컨테이너선과 VLGC 부문에 투자하고 있다.

 

시도상선은 지난해 현대중공업에 5억 달러(약 5660억원) 규모의 1만5900TEU 네오 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 4척을 발주했다. 해당 계약에는 2척의 확정 물량과 2척의 옵션 물량이 포함됐다. <본보 2021년 3월 17일 참고 '선박왕' 권혁, 현대중공업에 컨선 4척 발주>
 

현대중공업은 건조 후 올해 하반기에 확정 물량 2척을 인도할 예정이다. 선박 인도 후에는 스위스 MSC에 장기용선된다. 이미 시도상선은 MSC와 용선 계약을 마친 상태이다. 

 

또 컨테이너선은 1만5900TEU 신조 6척(LNG 이중 연료 4척, 재래식 2척)과 LNG 이중 연료 7900TEU 컨테이너선 4척을 올해 말에서 2024년 말 사이 인도할 예정이다.

 

시도상선은 한국 선박왕이라 불리는 권혁이 1990년에 홍콩에 세운 선사다. 2000년대 들어 신축 주문을 늘려 대규모 선단 증설에 나서 최대 200척 이상 선박을 보유했지만, 세계적 금융 위기로 경영악화를 겪으면서 구조조정을 단행, 다수의 신조 발주 계약을 해지했다. 현재 79척의 선박을 소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의 수주 인연을 바탕으로 건조 일감을 선박 중개인이 아닌 직접 조선소에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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