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엎친데 덮친 글로벌 사업…미국 이어 멕시코 규제 강화

멕시코, 전자담배기기 유통 금제 법안 제정
2020년 PMI 손잡고 해외 시장 개척에 '경고등'

 

[더구루=김형수 기자] 미국에 이어 멕시코도 담배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나서면서 KT&G의 글로벌 사업 전선에 경고등이 켜졌다.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과 손잡고 해외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지만 주요국의 잇따른 규제에 수출 위축이 우려되곻 있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이달 초 전자담배 기기(Electronic Nicotine Delivery Systems·ENDS)의 멕시코 내 유통을 제한하는 법령을 제정했다. 

 

지금까지 멕시코에서 전자담배 기기를 상업화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법이었으나, 전자담배 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법에 저촉되지 않았다. 지난 2017년 기준 멕시코에는 100만명에 달하는 사람이 때때로 또는 정기적으로 전자담배 기기를 이용하는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자담배 사용 제한이 결과적으로는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안드레스 마누엘 로세프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멕시코 대통령은 금지주의에 기반한 법을 밀어붙였다. 멕시코 보건 당국에서 예방 및 보건 증진 업무를 맡고 있는 휴고 로페즈 가텔(Hugo Lopez Gatell)은 전자담배가 특히 젊은층에게 즉각적인 위험을 가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또 대통령이 외국의 자국 공공정책에 대한 개입에 부정적 입장을 지닌 것을 고려해 PMI,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같은 담배 업체를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4월 미국 정부가 박하향이 나는 멘솔 담배를 비롯한 가향 담배 판매를 금지한 데 이어 멕시코 정부도 담배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자국에서 판매되는 담배의 니코틴 농도를 중독성을 지니지 않는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 등도 담배 규제 강화에 나섰다. 

 

PMI와 협력해 전자담배 릴(lil)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KT&G의 글로벌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KT&G와 PMI는 지난 2020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올해 카자흐스탄, 세르비아, 아르메니아, 알바니아에 진출하며 10개국에 진입했다. 작년 연말 이탈리아와 루마니아, 그리스 사이프러스에 릴 솔리드 2.0과 전용스틱 핏(Fiit)을 출시하며 22개국 진출을 달성했다.

 

로페즈 카텔은 "전자담배가 일반 흡연보다 더 안전하다는 생각은 담배 업계에 의해 확산된 '커다란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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