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다이내믹스 스폿, 싱가포르 건설 현장 투입

현지 노동력 부족에 따른 인력난 해소 차원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차의 미국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 사족보행 로봇 '스폿'이 싱가포르 건설 현장에 투입됐다. 현지 노동력 부족으로 발생한 공백을 메우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스폿은 최근 싱가포르 건설회사 개몬의 공사 현장에 배치됐다. 진흙과 자갈 등 일상적인 현장 업무를 맡아 공사 진행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구인난이 발생함에 따라 단순 업무를 스폿이 대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싱가포르 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창궐 직전인 2019년 12월부터 2021년 9월 사이 현지 외국인 노동자 수는 23만5700명 줄었다.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가 된 가운데 구인에 어려움을 겪는 현장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이클 오코넬 보스턴다이내믹스 전무는 "스폿을 사용하면 이전에 2명이 했던 일을 1명이 할 수 있게 된다"며 "현장 인력 부족을 로봇 등 자동화 기기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스폿의 건설 현장 투입은 지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해 건설 산업 솔루션 제공업체 '젭스'(Zepth)와 파트너십을 맺고 스폿의 현장 운영 능력을 높였다. 스팟의 데이터 수집·처리 기능에 젭스의 지능형 기술 '젭스360'(Zepth360)을 결합했다.

 

젭스360은 시간 경과에 따른 진행 상황을 360도 이미지로 기록하는 기술이다. 스팟에서 수집한 2D 이미지를 지원한다. 자유롭게 현장을 누비며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스폿 기능이 향상된 만큼 사람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한 시설에 투입하거나 고가의 장비 상태를 실시간 확인해 장비 관리를 최적화하는 업무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폿은 약 32kg의 본체에 카메라와 조명 등을 달고 있다. 배터리 수명은 90분, 시속 5km 이상의 속도로 이동하고 계단을 오를 수도 있다.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단순히 지시를 수행하는 것 외에도 인공지능(AI)을 사용해 스스로 현장 상황에 대처할 수도 있다. 각종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의 전시를 안내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지난 3월에는 미국 뉴욕 소방청(FDNY)이 스폿 2대를 구매, 소방현장에 투입하며 주목을 받았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6월 소프트뱅크로 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었다. 당시 기업 가치는 11억 달러(1조2400억원)였으며, 현대차그룹은 지분 80%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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