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 인니서 '그린스틸' 생산...현대차 현지공장 공급 가능성

35억 달러 규모 투자 제철소 증산…2027년 완공
현대차에 강판 공급 가능성…인니 EV 시장 공략

 

[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 인도네시아 합작사가 탄소 배출량을 없앤 철강 제품 '그린스틸'을 생산, 동남아시아 전기차용 강판 시장을 선점한다. 이를 위해 35억 달러(약 4조4460억원)를 투자해 공장을 증설한다. 

 

합작사 크라카타우포스코(PTKP)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아세안 비즈니스 포럼에서 국영 PT크라카타우스틸(KRAS)과 손잡고 동남아 전기차용 강판 공략을 위해 제철소 통합 2단계 사업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철강 복합 플랜트 프로젝트 2단계 증설로 공장은 오는 2027년 완공될 예정이다. 2단계의 경우 고로가 포함된다.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합작사 PTKP는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회사 운영을 위한 대부분의 반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이번 공장 증설은 인도네시아 반텐(Banten)주 공업도시 찔레곤(Cilegon)에 연간 최대 1000만t 규모의 철강 생산 단지를 구축하려는 포스코와 크라카타우의 노력의 일환이다.

 

최부식 포스코경영연구원 박사는 이날 포럼에서 "포스코가 배터리 소재와 전기차용 강판을 공급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합작법인의 목표"라며 "인도네시아와 아세안(ASEAN)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합작사를 2단계로 확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PTKP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생산 과정에서 화석 연료 대신 수소 가스를 사용하는 그린 스틸 생산 능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린스틸'은 탄소 배출이 없는 철강이다. 포스코는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수소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에서 그린스틸 사업에 적극 나선 것은 당국의 지원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산업 발전을 위해 EV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9년 대통령령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회사가 현지 부품과 인력 등을 활용해 현지화율 조건을 만족할 경우 관세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자원도 풍부하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니켈 생산국이며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중요한 △코발트 △보크사이트 △구리 등 관련 자원이 풍부하다.

 

현대자동차의 인도네시아 공장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생산에 풍부한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올해 초 첫 전기차 조립 공장을 완공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 전기차용 철강 강판을 공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77만7000㎡의 부지에 지어진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엔진 생산 라인을 비롯 △의장 △도장 △프레스 △차체 공장 △모빌리티 이노베이션 센터 등을 갖춘 현대차 최초의 아세안 지역 완성차 공장이다. 올해 말까지 15만대, 향후 25만대 규모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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